AI 투자 열풍을 이끌던 ‘매그니피센트 7’이 흔들리고 있다. 막대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이 반도체·메모리 등 ‘인프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최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고점 대비 33% 하락했고, 메타($META)는 28% 떨어졌다. 테슬라($TSLA),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 역시 10% 이상 조정을 받았으며, 애플($AAPL)만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7% 하락했다. 같은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번져 비트코인(BTC)은 지난해 10월 최고가 대비 약 50% 급락했다.
시장의 변화는 AI 자체에 대한 회의라기보다 ‘투자 방향의 전환’에 가깝다. 대형 빅테크 대신 AI 생태계를 떠받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메모리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SNDK)는 올해 약 800% 급등했고, 메모리 중심 ETF인 Global X AI & Technology는 약 140%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230% 상승, 반도체 ETF인 VanEck Semiconductor ETF는 67% 올랐다.
이는 AI ‘플랫폼 기업’보다 실제 수요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기업’이 더 안정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 부담 역시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알파벳($GOOGL),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설비투자(CAPEX)는 총 7,250억 달러(약 1,1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이 같은 지출을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지난해 약 930억 달러(약 143조 원)를 차입했으며, 이는 전체 회사채 발행의 약 6%를 차지한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규모도 1,320억 달러(약 203조 원)로 전년 대비 33% 감소하면서 주가를 지지하던 핵심 수급 요인이 약화됐다.
이번 흐름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자본 순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수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7과 비트코인(BTC)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반도체, 메모리, 그리고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는 AI 사업 확장 기대 속에 지난주 750억 달러 규모 IPO를 진행하며 자금 유입의 중심에 섰다.
결국 현재 시장은 ‘AI 성장성’ 자체보다 ‘누가 그 수익을 가져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용을 감당하는 빅테크에서, 그 비용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인프라 기업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러한 자금 재배치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승자를 가려내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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