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필리 테라퓨틱스(APLIF), 美 NIAID 576억 규모 계약 해지…현금 4만 달러 속 ‘선택과 집중’ 승부수

| 김민준 기자

앱필리 테라퓨틱스(APLIF)가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부터 항진균 백신 ‘VXV-01’ 지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으며 사업 방향 재정비에 나섰다. 동시에 회사는 비희석 자금 확보와 감염병 파이프라인 고도화 전략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앱필리 테라퓨틱스(APLIF)는 최근 5년 규모의 VXV-01 개발 계약(기본 360만 달러)에 대해 NIAID로부터 ‘편의상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초기 22개월 동안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구조였으며, 향후 옵션을 포함할 경우 최대 4,000만 달러(약 576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프로그램 전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전략적 우선순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앱필리 테라퓨틱스는 피부 리슈만편모충증 치료제 ‘ATI-1801’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 바우처(PRV) 대상 가능성이 있어 상업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회사는 기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 효능 시험 없이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2026 회계연도 기준 순손실은 420만 달러를 기록했고, 현금 보유액은 약 4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로도 손실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재무보고서에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우려가 명시됐다. 다만 회사는 지금까지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한 점과 추가 비희석 자금 조달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재출시된 항생제 ‘리크메즈(LIKMEZ)’는 상업적 성과를 확대하고 있으며, ‘ATI-1701’ 튤라레미아 백신은 미 공군사관학교 지원을 바탕으로 GMP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VXV-01은 칸디다균을 포함한 치명적 진균 감염을 겨냥한 이중 항원 백신으로, 연간 650만 명 감염과 380만 명 사망을 유발하는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경영진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 백신 콘퍼런스와 BARDA 심포지엄 등에 참여해 파이프라인과 정부 협력 성과를 적극 홍보하고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도널드 실라(Don Cilla) CEO와 게리 네이버스(Gary Nabors) 박사는 “정부 계약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강화하면서 감염병 대응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앱필리 테라퓨틱스가 제한된 현금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비희석 자금 확보와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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