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26년 7월 7일 장중 10% 안팎 급락하면서, 두 종목의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종이 일제히 20% 안팎 급락해 모두 상장가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3분 기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18~19%대, SK하이닉스 관련 7종은 20~21%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18.87%, 코덱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1.08% 내렸고,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9.32%, 타이거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1.39%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루에 움직인 폭을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어, 기초 종목이 크게 밀리면 손실도 그만큼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가격 충격은 상장 이후 저점 기록으로 이어졌다.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1만7천100원까지 떨어져 지난 7월 2일 기록한 장중 최저가 1만7천원에 근접했고,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만5천705원까지 밀리며 역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덱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1만9천835원, 타이거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만6천835원까지 내려가 상장 후 세 번째로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주가 하락 때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은 급등했다. 솔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20.92% 오른 1만115원, 플러스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8.52% 상승한 1만4천815원에 거래됐다.
이날 거래도 한쪽으로 크게 쏠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합친 16종의 총 거래대금은 9조7천8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 약 29조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급락한 데다, 이들 종목을 기초로 한 고위험 ETF까지 큰 폭으로 움직이면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더 키운 셈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오전 중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에는 낙폭이 더 확대되며 거래를 한때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투자자 손실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순자산총액은 7월 6일 기준 14조9천126억원으로, 지난달 25일의 17조5천994억원보다 15.3%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총액이 정점 대비 3조원 가까이 감소해 순손실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순자산 규모가 큰 코덱스와 타이거 상품군을 기준으로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지만, 평가손익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관련 약 4천억원, SK하이닉스 관련 약 6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반도체주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으면 고위험 단일종목 ETF의 가격 출렁임도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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