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가는 8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가운데서도 2% 넘게 오르며,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장 기대를 반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아는 전 거래일보다 2.02% 오른 15만6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인 날에 개별 종목이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장세보다 기업의 이익 체력에 더 주목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서는 판매량 자체보다 어떤 차종을 얼마나 수익성 있게 파느냐가 주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핵심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북미와 유럽에서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기아가 북미와 유럽에서 친환경차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경쟁사와 비교해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견고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말은 판매, 수익성, 재무구조 같은 기본 경영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시장이 이 회사의 적정 주가 수준을 이전보다 높게 다시 매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 투자 가능성도 반영했다. 그는 기아가 그룹사 로보틱스 핵심 자산에 대해 비슷한 방식의 접근과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로봇 생산 법인과 알맥(RMAC·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 설립이 추진될 경우 기아도 대규모 지분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동차 제조사가 로봇과 생산 자동화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신사업 확대를 넘어, 공장 효율화와 제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LS증권은 기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높였다.
결국 이날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친환경차 중심의 실적 개선과 미래 제조 역량 투자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늘어나는지, 또 로보틱스와 생산 혁신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더 분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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