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9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전체의 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천23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컨센서스와 비슷한 규모다.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증권가는 이제 단순한 이익 증가보다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외형을 키울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번 목표주가 하향의 핵심 배경은 성장률 둔화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가 무난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전사 성장률은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2026년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 즉 퍼이아르이(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가 19배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퍼이아르이는 기업의 미래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 쓰이는데,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이 과거만큼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재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기대를 낮춰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전 거래일 종가는 3만4천650원으로, 새 목표주가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향후 사업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주가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본 셈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인공지능 사업이 카카오의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의 관심이 인공지능 산업에 집중된 만큼, 카카오도 예고한 대로 에이전틱 에이아이(스스로 판단하고 과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디바이스 에이아이 모델인 카나나의 성능 개선,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확대, 나아가 이용자 행동 변화를 통한 실제 수익 창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카카오 주가가 단순한 플랫폼 기업 평가를 넘어, 인공지능 사업 성과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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