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13일 원익IPS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1분기 이후 빠르게 쌓인 수주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으로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당장 2분기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확보한 일감이 많아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익IPS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 업종은 통상 수주와 매출 인식 사이에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신규 주문이 늘어도 실적에는 몇 분기 뒤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가 4천억원까지 늘었다는 점은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특히 SK증권은 2분기에도 국내 고객사 중심의 수주 흐름이 강하게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수주 잔고는 이미 계약이 끝난 물량이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일감을 뜻하는데, 이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앞으로 장비 공급과 매출 인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이익 증가폭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평가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도 깔려 있다. 원익IPS는 반도체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주요 고객사의 투자 확대 여부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동주 연구원은 고객사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어 원익IPS의 성장 흐름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투자의견은 기존처럼 매수를 유지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단기 부진보다 하반기 이후 회복 강도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장비주는 고객사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업종이지만, 수주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가 예정대로 지속될 경우 원익IPS의 중장기 성장 기대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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