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 $META) 경영진과 이사진이 최근 6개월 동안 약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부자들의 잇단 매도는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프로토스에 따르면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Susan Li)가 약 9500만달러어치를 팔아 가장 많은 차익을 거뒀고, 최고운영책임자(COO) 하비에르 올리반(Javier Olivan)도 2200만달러가 넘는 주식을 처분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 역시 약 1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로버트 김밋(Robert Kimmitt), 페기 알포드(Peggy Alford) 이사와 법무책임자 C.J. 머호니(C.J. Mahoney)도 매도에 동참했지만,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내부자는 없었다.
메타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563억달러, 주당순이익 10.4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이는 일회성 세제 효과의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7.31달러 수준에 그쳤다. 시장은 메타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AI와 데이터센터에 투입하는 자본지출(CapEx)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해석했고,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기존 상단은 1350억달러였다. 지난해 720억달러를 쓴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두 배 수준이다. 수전 리 CFO는 부품 가격 상승과 미래 수요를 대비한 데이터센터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메타 주가는 2025년 8월 고점인 796달러 부근에서 최근 632달러 아래로 밀리며 약 20% 하락했다. 특히 수전 리의 대규모 매도는 주가가 630달러를 웃돌던 2월에 집중돼, 이후 하락 전 고점에서 차익 실현이 이뤄진 셈이 됐다. 올 들어서만 메타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달러 줄었다.
내부자 매도가 곧바로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은 세금 납부, 자산 배분, 생활자금 마련 등 다양한 이유로 이뤄질 수 있다. 다만 현재처럼 실적보다 AI 투자 규모가 더 크게 부각되는 상황에서, 내부자들이 일제히 팔고 사는 손이 없었다는 점은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투자업계에서는 내부자 매매를 두고 “임원은 여러 이유로 팔지만, 사는 이유는 하나뿐”이라는 경구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메타가 공격적인 AI 지출을 통해 다시 성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비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지는 다음 실적에서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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