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한국 증시 변동성 요인 분석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이 상품이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 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이 상품이 거론돼 왔는데, 실제로 거래 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시장 흔들림을 전부 설명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함께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내놓은 ‘레버리지 ETF의 이해: 변동성 확대의 영향력 점검’ 보고서에서 한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 비중이 미국보다 뚜렷하게 높다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수록 투자 수요도 빠르게 쏠리는 특징이 있다. 다만 단순한 몸집, 즉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기초자산 대비 비중은 1%에 못 미쳤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미국의 마이크론과 테슬라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기초자산 대비 각각 0.55%, 0.29%였고, 국내의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각각 0.32%, 0.18%였다.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거래대금이었다.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마이크론, 테슬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각각 5.36%, 4.31% 수준이었지만, 국내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ETF는 각각 30.38%, 20.07%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상품 1개만 놓고 봐도 한국은 기초자산 거래의 20% 이상을 차지한 반면 미국은 5% 안팎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시장에 새로 등장한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는 초기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참여가 훨씬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를 레버리지 ETF 하나로 설명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이 상품의 리밸런싱, 즉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한 보유 비중 조정은 대체로 장 마감이 가까운 오후 3시 이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시장 변동성은 장중 전반에서 높아졌고 특히 오전에 더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 27일 전후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모두 장 후반 거래량이 늘어나는 패턴은 확인되지만, 이것만으로 장중 전반의 급격한 흔들림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보고서의 시각이다.

보고서는 최근 변동성의 더 큰 배경으로 글로벌 반도체주의 흔들림을 꼽았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이끌어 온 하이퍼스케일러, 즉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기대를 반영해 오던 한국 반도체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의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 수요가 겹치면서 기존 가격 흐름을 더 키우는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 투자 기대의 변화, 그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집중도가 함께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일중 변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