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거래일 연속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4조7천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줄어든 것으로, 4월 21일의 34조6천946억원 이후 가장 낮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통상 증시 상승 기대가 강할 때 잔고가 늘고 시장이 흔들릴 때는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7조4천471억원으로 감소했고, 코스닥 시장은 7조3천41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은 한때 신용잔고가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강했지만, 최근 코스피 급락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13일 코스피는 669.01포인트, 8.95% 내린 6,806.93에 마감하며 7,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도 38.07포인트, 4.55% 하락한 799.36으로 800선을 내줬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다시 늘었다. 지난 13일 투자자예탁금은 109조115억원으로, 직전 거래일 105조5천757억원보다 증가하며 110조원에 가까워졌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미리 넣어둔 자금인데, 시장이 급락한 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며 현금을 대기시키는 움직임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같은 날 개인은 정규장에서 3조8천8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초단기 신용성 자금의 움직임도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가량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3일 262억원으로, 전장 816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8%로 전장 5.7%보다 크게 낮아졌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메우지 못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를 말한다. 최근 시장 급락 속에서도 초단기 빚투 규모와 강제 청산 압력은 일단 완화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잔고 축소와 대기성 자금 확대가 함께 나타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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