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전 7,000선을 내주는 급락을 겪은 뒤 14일 6,800선에서 소폭 반등하며 마감하면서, 이번 하락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추가 조정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에 들어섰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614.70까지 밀렸다가 한때 6,979.92까지 오르는 등 하루 종일 큰 폭으로 흔들렸다. 오후 들어서는 다시 6,448.86까지 급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공포와 저가 매수세가 충돌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급락 다음 날 반등이 나왔지만, 상승 흐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천694억원, 기관은 3조2천1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가운데서는 금융투자, 보험,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개인은 4조1천424억원을 순매도하며 투매에 가까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통상 이런 장에서는 개인이 공포에 매도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가격 메리트를 보고 받아내는 구도가 자주 나타난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적으로 6,600선 안팎이 120일 이동평균선과 상승폭의 61.8% 되돌림 구간이 겹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일단 이 부근에서 하락 속도가 둔화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6,800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했고, 이 선이 무너지면 6,500선, 더 나아가 6,100∼6,000선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봤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도 반등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컸다. 삼성전자는 3.34% 오른 26만3천원, SK하이닉스는 3.69% 오른 191만3천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15%, 10% 급락한 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중에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됐다. 개인의 매도와 외국인·기관의 매수가 정면으로 맞붙은 데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 거래가 활발했던 점도 가격 출렁임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83.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도 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신호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 코스피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6월 19일 기록한 전고점 9,385.59보다 27.47% 하락했고, 이에 따라 주가 수준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평가 구간으로 내려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행 주가수익비율(P/E·미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13일 기준 5.75배로 2004년 8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기업 이익 전망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을 흔든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 우려가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7월 말~8월 초 미국 빅테크 실적 가이던스가 나와야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6,800선과 6,600선 방어 여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 완화, 그리고 다시 시장으로 들어올 신규 자금의 유입이 향후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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