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통신 본업이 회복 흐름에 들어섰고, 앞으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16일 진단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천53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3%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다소 낮아지면서 MNO(이동통신 서비스)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통신업은 가입자 기반이 탄탄하면 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본업의 안정성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보고서의 초점은 향후 성장축으로 제시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이른바 AI DC 사업에 맞춰졌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저장장치를 모아 데이터를 처리하는 설비인데,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 DC 매출이 2025년 5천130억원에서 2028년 8천381억원, 2030년에는 1조2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한 통신회사를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자로 체질을 바꿀 가능성을 반영한 전망이다.
설비 확장 계획도 비교적 공격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최소 300메가와트(MW)의 생산 용량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특정 권역의 단일 거점에서는 1기가와트(GW), 2029년 이후에는 여러 권역을 합쳐 5기가와트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넓히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용량은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데, 인공지능 서비스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해 이런 규모 확장 계획이 사업성 판단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다만 주가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먼저 반영한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SK텔레콤 주가는 AI 데이터센터 확장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 실제 실적 추정의 가시성이 아직 높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며 다시 밀린 바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실적과 배당이 주가의 하단을 받쳐주는 구조여서 현재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부담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봤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1천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15일 종가는 8만5천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통신 본업의 안정성과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의 구체적 성과가 함께 확인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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