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일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선물시장의 낙폭이 기준선을 넘어선 데 따른 조치로, 급격한 매도 쏠림을 잠시 멈춰 시장의 과열된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26초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92포인트, 5.22% 내린 1,104.40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된다.
현물시장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4.69% 내린 6,942.52를 나타냈고, 코스닥 지수도 2.52% 하락한 808.56까지 밀렸다. 앞서 개장 직후 코스피는 전장보다 323.91포인트, 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했고, 코스닥지수는 16.11포인트, 1.94% 하락한 813.32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는 장중 5%대 하락률까지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사이드카는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릴 때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대량 주문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하락장에서는 낙폭을 더 키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시간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면 투자자들이 가격 흐름을 다시 판단할 시간을 벌 수 있어, 단기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선물과 현물시장이 동시에 큰 폭으로 흔들렸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히 강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외국인 수급, 기관의 대응, 추가적인 변동성 완화 장치 발동 가능성 등이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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