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 규모가 크게 늘었다. 코스피가 상반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채권을 계속 들고 있기보다 주식으로 바꾸거나 교환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6년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행사 금액은 3조2천40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1.7% 증가했다. 행사 건수도 3천166건으로 10.7% 늘었다. 주식관련사채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처럼 일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바꾸거나 새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을 말한다. 투자자는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채권을 보유해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권리를 행사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번 증가세는 증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주식 전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6월 변동성이 있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100% 넘게 상승했고, 이후 7월 들어서는 20%가량 하락했다. 시장이 크게 오른 구간에서는 채권의 안정성보다 주식 전환에 따른 기대수익이 더 부각되기 쉬운데, 이번 권리행사 확대도 이런 투자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종류별로 보면 흐름은 엇갈렸다. 행사 건수는 전환사채가 1천355건으로 직전 반기보다 11.8% 줄었지만, 교환사채는 577건으로 112.9% 급증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도 1천212건으로 18.0%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환사채가 1조4천409억원으로 8.9% 감소했고, 신주인수권부사채도 1천841억원으로 28.1% 줄었다. 반면 교환사채는 1조6천155억원으로 95.7% 늘어 전체 행사 금액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교환사채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이미 발행된 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의 권리행사가 활발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주식관련사채는 구조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는 권리를 행사할 때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이 필수지만,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현금으로도 행사가 가능하다. 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행사 시 새 주식이 발행돼 기업 자본금이 늘어나지만, 교환사채는 이미 발행된 주식을 교부하는 구조여서 자본금 변화가 없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증시 방향과 변동성에 따라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 권리행사 수요가 추가로 늘 수 있지만, 조정장이 길어지면 다시 채권 보유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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