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플루어(FLR)가 지분 매각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실적 발표를 잇따라 내놓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합작법인 지분 매각부터 사우디 아람코 계약, 북미 인프라 프로젝트 성과까지 이어지며 플루어의 ‘글로벌 프로젝트 역량’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플루어(FLR)는 멕시코 합작사 ICA-Fluor Daniel 지분을 기존 파트너 ICA에 1억7500만 달러(약 2520억 원)에 매각했다. 1993년 설립된 이 합작사는 멕시코의 석유·가스, 전력, 광업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 차익과 올해 누적 영업이익을 합산할 경우 2026년 해당 사업에서 기대했던 수익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플루어는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와 장기 프로그램 관리 컨설팅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자본 프로젝트’ 전반을 대상으로 하며, 설계 초기 단계부터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관리까지 전 주기를 포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중동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플루어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에서는 교통 인프라 성과가 부각됐다. 플루어는 월시 건설과 함께 시카고 교통청의 21억 달러(약 3조240억 원) 규모 ‘레드·퍼플 라인 현대화 프로젝트’ 1단계를 사실상 완료했다. 이는 해당 기관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노후 고가 철로 교체와 디지털 신호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최종 완공은 2026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 LNG 수출 시설인 LNG 캐나다 프로젝트 2단계 확장과 관련해 초기 수행 승인(LNTP)을 확보했으며, 최종 투자 결정 시 생산 능력이 현재 연간 1400만 톤에서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셸, 페트로나스, 미쓰비시 등이 참여하는 대형 합작 사업이다.
플루어는 미국 내 50년 만의 신규 정유시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건설되는 해당 정유소는 연간 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엑스에너지(X-energy)와 협력해 소형모듈원전(SMR) 기반 첨단 원전 프로젝트 설계에도 착수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전력 수요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단기 둔화 흐름이 감지된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36억6000만 달러(약 5조2700억 원)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기록했으며, 현금 및 유가증권 32억 달러(약 4조6080억 원)를 확보하며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 특히 누스케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루어가 서비스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고부가 프로젝트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인프라 투자 전문가는 “플루어는 전통적인 EPC 기업에서 ‘프로그램 관리’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 원전 등 성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플루어의 향후 실적과 수주 흐름은 다음 달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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