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넘고 다시 시총 1위…AI 주식 재평가 조짐

| 토큰포스트

애플이 17일 미국 뉴욕증시 장중에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기업가치가 빠르게 줄어든 반면, 애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개장 초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7%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4조8천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애플은 같은 시간 0.4% 오르며 시가총액이 4조9천억 달러로 불어났다. 애플이 시총 1위 지위를 되찾은 것은 2025년 4월 엔비디아에 선두를 내준 뒤 1년 3개월 만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고, 한때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긴 첫 기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투자 붐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다시 따져보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관련 반도체 종목에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고 있는 흐름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고점 이후 전날까지 12% 조정받았다.

반대로 애플은 그동안 인공지능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그 점이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본지출을 이어가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에서 비켜 서 있었다. 시장은 이런 구조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애플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BRI웰스매니지먼트의 토니 메도스 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애플이 대규모 자본투자에 덜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이 서비스 사업, 폐쇄형 제품 생태계,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수익으로 연결하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최근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단순한 주가 등락을 넘어, 인공지능 기대감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던 시장이 투자비용과 실제 수익화 가능성까지 함께 따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빅테크 종목 전반에서 성장성보다 수익성, 공격적 투자보다 자본 효율성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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