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00선 위태...반도체주와 글로벌 경제 변화 주목

| 토큰포스트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7,000선을 내주고 6,820.60으로 밀려났고,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흐름과 빅테크 실적, 미국 무역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방향을 가늠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16일 전주보다 655.34포인트, 8.77% 하락한 6,820.60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주초인 13일에는 지수가 8.95% 급락하며 5월 4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 아래로 내려왔고, 다음 날에는 장중 6,448.86까지 떨어졌다. 15일에는 외국인이 2조3천억원을 순매수하며 7,284.41까지 반등했지만, 16일 다시 6%대 하락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이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기술적 지지선인 6,800선 부근에서는 일단 버텼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 만큼 매수세가 강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주보다 10.53% 내린 25만5천원, SK하이닉스는 15.50% 떨어진 184만2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6월 19일 기록한 올해 고점 37만4천500원보다 31.91%, SK하이닉스는 6월 25일 사상 최고가 298만7천원보다 38.33%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 확대도 뚜렷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 주 사이 11.50% 오른 87.1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금융당국이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도 과도한 단기 투기와 변동성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수급을 보면 기관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천438억원, 2천146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는 시장 전체를 강하게 떠받칠 수준은 아니었고, 종목별로도 선별적이었다. 외국인은 SK스퀘어 3천137억원, LG이노텍 2천989억원, 한미반도체 1천713억원 등을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 2천973억원, 삼성전자 1천927억원, 삼성전자우 1천221억원은 순매도했다. 대형 반도체주에서는 차익실현이나 위험 회피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가 7월 17일 제헌절 대체공휴일로 쉬는 동안 미국 시장에서도 반도체 약세가 이어진 점은 이번 주 초 국내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함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 내렸다.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이른바 피크아웃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에이아이의 최신 모델 ‘키미 K3’가 강한 성능을 보이며 오픈에이아이,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가 나오자,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고평가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 동안 5.85% 하락했다. 다만 미국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음에도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은 0.6% 늘어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제조업 일부를 여전히 지탱하고 있다는 점은 반발 매수 기대를 남겼다.

이번 주 핵심 변수는 한국시간 7월 23일 새벽 나오는 알파벳 실적과 인공지능 투자 계획,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이다. 미국은 연방대법원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하다고 판단한 뒤 무역법 122조를 활용한 10% 보편관세로 방향을 바꿨는데, 이 조치는 의회 연장 승인이 없으면 7월 24일 종료된다. 시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별 또는 품목별로 새로운 표적 관세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큰 구조여서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가이던스, 반도체 기업 실적, 미국의 무역 압박 수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도 부담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빅테크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고 반도체 조정이 진정되면 저가 매수와 숏커버링(공매도 재매수)이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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