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3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1만7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낮췄다.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들이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전망을 보수적으로 다시 계산한 결과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2일 기준 LG디스플레이 종가는 1만110원이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2026년 2분기 실적이 매출 5조6천억원, 영업적자 1천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영업적자 952억원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는 모바일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중대형 패널 출하가 늘고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봤다. 다만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회계상 적자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본업의 체력이다. 삼성증권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천3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2분기 기준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겉으로 드러난 적자와 달리 실제 사업 운영에서는 수익 개선 신호가 나타났다는 뜻이어서, 시장이 실적 내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연간 전망은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추정치보다 15% 하향 조정했다. 배경에는 원가 부담과 판매가격 압박이 함께 있다. 상반기 중동 전쟁의 여파로 모바일 칩 가격 상승이 이어졌고, 이런 비용 부담이 하반기에는 고객사의 패널 가격 인하 요구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세트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이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여서, 판가가 흔들리면 출하량이 늘어도 이익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할 수 있다.
목표주가를 낮춘 직접적 이유는 업종 전반의 평가 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비교 대상 기업군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값) 배수가 1.4배에서 1.26배로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기준 P/B 0.95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판단도 함께 내놨다. 증권가는 하반기 패널 가격 변동성이 부담이지만, 2분기를 끝으로 인력 효율화 비용이 마무리되고 모바일·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가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단기 가격 압박과 중장기 실적 회복 기대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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