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불안 및 유가 급등 영향... 반도체 기대 속 변동성 예측

| 토큰포스트

코스피는 24일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유가 급등, 미국 증시 약세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다시 큰 폭의 변동성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전날 7,000선을 회복한 상승 흐름과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가 남아 있어, 장 초반 약세 뒤 낙폭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7,000선을 넘어선 것은 7월 15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률은 9%에 가까웠다. 외국인은 2조1천35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고, 기관도 97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2천77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반등은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 기대가 이끈 측면이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실적 발표 뒤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1천950억∼2천50억달러로 높여 잡겠다고 밝히자, 인공지능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3∼4% 상승했다.

하지만 간밤 시장 분위기는 다시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 원유 운송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해지면 원유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강해졌다. 그 결과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04% 오른 배럴당 100.69달러, 9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6.17% 오른 배럴당 92.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5월 22일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6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고, 시장금리는 오르기 쉽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4bp(1bp=0.01%포인트) 오른 4.70%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15% 내렸다. 특히 알파벳은 실적 자체는 견조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 부각되며 7%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도 2분기 실적에서 비슷한 우려가 확인되며 14% 넘게 급락했다. 최근 시장은 단순히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보다, 그 투자금을 언제 실제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를 더 엄격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이런 대외 악재 때문에 하락 출발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와 개별 실적이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는 2% 상승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지수는 0.6% 하락했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도 1%가량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하더라도, 장중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주가가 쉽게 더 밀리지 않는 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상승이 주가 평가 부담을 키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기업 이익과 비교한 지표) 수준이 과거 급등기보다 낮아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동 정세와 유가, 미국 금리 움직임에 따라 흔들릴 수 있지만,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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