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2026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들이 24일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았다. 일회성으로 반영된 관세 환급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걷어내도 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지고 북미 건설장비 시장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두산밥캣은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천억원, 영업이익 2천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늘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건설장비 업종은 통상 경기와 금리, 주택시장 흐름에 민감한데, 이런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수익성 방어 능력이 예상보다 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관세 환급과 가격 인상 효과를 함께 꼽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보안 이슈로 전사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약 1억달러 규모 매출이 하반기로 밀렸지만, 8천100만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과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이를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내부 시스템 점검으로 일부 매출이 이연됐음에도, 이를 제외한 기초 체력은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기업 실적에서 매출 이연은 물건을 제때 팔지 못해 실적 반영 시점이 뒤로 밀린 상황을 뜻하는데, 이는 수요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인식 시점이 바뀐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3천원에서 9만원으로, 삼성증권은 9만2천원에서 9만8천원으로 각각 높였고, 두 곳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북미 단독주택 시장은 금리 부담 탓에 단기 급반등이 쉽지 않지만, 전체 착공 건수는 늘고 있어 장비 수요의 바탕은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역시 리테일 판매와 딜러 재고가 개선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가 살아 있다고 봤다. 딜러 재고는 장비 판매망이 쌓아둔 물량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안정되면 추가 주문 여력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주가가 해외 건설장비 업체들과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예상보다 강한 가격 인상 효과와 관세 환급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높였고, 그동안 벌어져 있던 기업가치 할인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이번 실적은 일회성 수익만으로 설명하기보다 가격 결정력과 북미 수요 회복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과 북미 주택·건설 경기의 실제 회복 속도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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