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1년 전 수준으로 밀리면서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대를 믿고 지수형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2% 내린 748.2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5년 6월 2일 740.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코스닥은 1월 약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했고, 4월에는 1,203.84까지 오르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상승 동력이 약해지면서 지수는 급격히 후퇴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로 크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은 더욱 뚜렷하다.
코스닥 약세의 배경에는 자금 이탈과 대표 업종 부진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뒤 시장 자금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로 더 빠르게 쏠렸다. 그 결과 5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7천660억원으로, 연초부터 상품 출시 직전까지의 14조4천400억원보다 39.29%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투자자 관심이 줄고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뜻이어서 지수에는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업종 측면에서도 코스닥을 떠받치던 축이 흔들렸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경영진 지분 매각 계획과 번복, 불성실공시 지정, 신약 임상시험 차질 같은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 환경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성장주는 미래 이익 기대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할 때 불리해져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1차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자금 유입을 유도했지만, 일부 종목에만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을 뿐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수급도 코스닥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는 5월 27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조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55조7천7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 시장으로 이동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렇게 꼬인 수급과 약해진 투자심리를 되돌리려면 정부가 예고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3분기 중 6천억원 규모의 2차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될 예정이고, 코스닥 약 1천800개 종목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로 나누는 승강제 세부안도 이르면 9월이나 10월 발표돼 내년 상반기 시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상장사의 유동성, 주주 수, 재무 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시장 내 등급을 나눠 우량 기업을 더 분명하게 가려내겠다는 취지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2년 4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재편처럼 종목 간 질적 차이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코스닥이 단순한 중소형 성장주 시장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얼마나 빨리 체질을 바꾸느냐에 따라 향후 회복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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