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7월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 투자심리 변화 감지

| 토큰포스트

국민연금이 2026년 7월 국내 주식 비중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을 재개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 대신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7월 초부터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가여서 자금 방향이 수급과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리밸런싱 유예 종료 이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월간 흐름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로 나타났다. 연기금 등은 앞서 1월 1조8천911억원, 2월 6천816억원, 3월 7천648억원, 4월 8천961억원, 5월 2조1천617억원, 6월 2조3천370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바 있다.

이달에는 매매 패턴도 이전과 달라졌다. 상반기에는 순매도한 날이 매달 전체 거래일의 과반을 차지했지만, 7월에는 현재까지 6거래일에 그쳤다. 아직 월말까지 5거래일이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설령 방향이 바뀌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밸런싱은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을 다시 조정하는 작업인데, 통상 기계적으로 매도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과 평가액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종목별로 보면 매수는 반도체와 정유, 보험 등으로 분산됐다. 이달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4천258억원이었고, 두 달 연속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됐다. 이어 SK이노베이션 2천247억원, S-OIL 1천744억원, DB손해보험 1천94억원, 셀트리온 953억원, 대한항공 899억원 순이었다. 반면 순매도 1위는 SK스퀘어 5천757억원이었고, 삼성전기 3천136억원, 삼성생명 1천238억원, LG이노텍 1천119억원, 삼성전자 1천11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일부 대형주를 줄이면서도 다른 업종 대표주를 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이 국민연금의 실제 매매 방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개인 투자자의 신규 유입도 둔화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한꺼번에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코스피 하락으로 국내 주식 평가액 자체가 줄면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도 자연스럽게 낮아졌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추가 매도 압박은 줄어들고, 오히려 주가가 내려간 종목을 저가에 매수할 여지가 생긴다.

국민연금과 정부도 시장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해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단기간에 대규모 매도가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운용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심은 남은 기간과 이후 흐름에 쏠린다. 국민연금의 매매는 단순한 수급 변수에 그치지 않고 국내 증시의 체력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읽히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 조정 폭과 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순매수와 순매도가 유연하게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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