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 가동 확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를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31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천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63.2% 감소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요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둔화한 영향이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주요 지역에서 판매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데다, 완성차업체들이 차량 모델을 바꾸는 과정에서 부품과 소재 주문이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도 소폭 줄었지만, 전기차 이외 분야가 일정 부분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생산시설과 전동공구 등 비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감소 폭을 일부 만회했다는 것이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최근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한 분야에만 의존할 경우 업황 변동에 취약할 수 있어, 산업용 설비나 정보기술 인프라 쪽으로 수요처를 넓히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3분기 전망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유럽 완성차업체의 차종 전환 영향으로 판매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규 모델 출시와 헝가리 공장 양산 확대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헝가리 공장 1호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오는 9월 2호 라인도 추가로 돌릴 예정이다. 올해 생산량은 약 1만톤, 내년에는 3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물량 확대와 운영 효율화로 올해 하반기에는 헝가리 공장이 분기 기준 흑자 구조에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재료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비엔에스아이 제련소 투자로 니켈 등 핵심 광물의 내재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내재화는 외부에서 사오던 원료를 계열 내 공급망으로 돌려 가격 변동과 조달 불안을 줄이는 전략을 뜻한다. 니켈은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원료여서,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원가를 낮추고 고객사 수주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내년 2분기 제련소 가동이 시작되면 니켈 생산에 따른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양극재 생산라인 개조와 설비 투자도 이어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을 집행하고, 비엔에스아이 제련소 투자도 유상증자 계획에 맞춰 7천억원 초반 규모로 순차 집행할 예정이다.
결국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하반기 성적은 부진한 전기차 수요를 비전기차 수요와 해외 생산 확대가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북미 전기차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 단기 실적 부담은 이어질 수 있지만, 헝가리 공장 안정화와 원재료 내재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수익 구조는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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