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와 원자재 ETF, 7월 조정 시장에서 '방어력' 발휘

| 토큰포스트

7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동안 고배당주와 원자재, 중국 관련 자산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방어력을 보였다.

1일 ETF체크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7월 월간 수익률 1위는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으로 18.15%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매달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구조다. 주가가 급하게 밀리는 구간에서는 시세 차익보다 배당과 인컴 수요가 부각되기 쉬운데, 이번 조정장에서도 이런 성격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은행주에 투자하는 KODEX 은행과 TIGER 은행 ETF도 각각 7.03%, 6.9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데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 ETF도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원유선물Enhanced(H)는 각각 17.57%, 16.9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도 10.51%로 5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원유 선물이나 에너지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7월 시장에서는 이런 지정학적 위험이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졌다.

중국 관련 ETF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대형주에 투자하는 RISE 차이나HSCEI(H)는 13.83%의 수익률로 4위에 올랐고, RISE 중국MSCI China(H)도 9.30%로 6위를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항셍30 역시 6.37%의 수익률로 10위권에 들었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과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 인공지능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관련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단기 성과만 놓고 보면 최근 1주일 사이에는 해외 주식형 ETF가 더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인공지능 에이전트 관련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PLUS 미국AI에이전트는 8.80%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TIGER 글로벌클라우딩컴퓨팅INDXX는 7.66%, SOL 미국AI소프트웨어는 5.36%를 기록했고, 팔라듐 가격에 투자하는 RISE 팔라듐선물(H)도 5.51%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최근 시장이 단순히 방어형 자산만 찾는 것이 아니라, 낙폭 이후 성장 테마로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체 규모는 7월 조정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6월 말 512조원이던 국내 ETF 총순자산은 코스피가 7월 한 달 동안 20% 넘게 밀리면서 7월 30일 398조원까지 줄어 114조원이 감소했다. 다만 7월 마지막 날 코스피가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면서 31일 총순자산은 4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급락장에서는 자금이 배당·원자재·특정 국가 테마로 쏠리고, 반등이 시작되면 성장형 해외 테마로 다시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경우 ETF 시장에서 방어형과 테마형 상품 간 자금 이동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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