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4100달러…반도체 진정에도 관망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이 6만4100달러(약 8910만원) 안팎, 이더리움(ETH)이 1905달러(약 265만원) 안팎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아시아 반도체주 급락세가 완화됐지만 주요 암호화폐는 주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30일 공개한 시장 자료에서 리플(XRP)이 1.07달러(약 1490원), 솔라나(SOL)가 74달러(약 10만3000원), 바이낸스코인(BNB)이 572달러(약 79만5000원), 트론(TRX)이 0.33달러(약 459원) 수준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54달러(약 7만5000원)로 밀렸다.

거래대금도 방향성을 만들 만큼 강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약 280억 달러(약 38조9000억원), 이더리움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흐름을 주식시장 충격이 암호화폐로 직접 번졌다기보다 유동성 약화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이번 흐름의 배경에는 아시아 반도체주 변동성이 놓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부족 효과로 반도체 이익이 250배 이상 늘었다는 앞선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 변동 폭은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제시됐다. SK하이닉스도 이익이 557%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17% 하락한 것으로 언급됐다.

실적 자체보다 투자자 기대치가 앞서 높아진 점이 시장 반응을 제한한 셈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메모리 수요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은 ‘얼마나 좋았는가’보다 ‘기대치를 얼마나 넘었는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술주 흐름도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최근 4년 내 가장 빠른 클라우드 성장세를 근거로 시간외 거래에서 약 9% 올랐다. 반면 메타(Meta)는 약한 매출 전망이 부각되며 8% 하락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1% 상승했지만, 앞서 지수는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제시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당일 보합권이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세가 더 뚜렷했다. 하이퍼리퀴드는 7거래일 기준 8% 하락해 주요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리플은 6%, 솔라나는 5%, 도지코인(DOGE)은 4% 하락해 0.07달러(약 97원)로 제시됐다. 비트코인은 주간 기준 3% 내렸고, 주요 종목 가운데 바이낸스코인만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7월 상당 기간 반도체주 흐름과 유사하게 움직였지만,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의 7970억 달러(약 1108조원) 규모 시가총액 감소와 한국 증시의 이틀 연속 급락 국면에서도 급격한 동조화를 보이지 않았다.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충격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제한된 거래량 속 개별 유동성 여건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가격의 세부 기준 시각과 거래소별 종가는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반도체주 안정이 암호화폐 시장 회복으로 이어졌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요 암호화폐의 거래량과 주간 낙폭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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