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7월 미국 시장에서 2,729만 달러(약 379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알트코인 ETF 가운데 자금 유입 1위를 지켰다. 2위 솔라나(SOL) ETF의 1,462만 달러(약 203억원)보다 약 두 배 많은 규모다. (원화 환산은 8월 3일 기준 달러당 약 1,390원을 적용했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리플 ETF는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3억 달러(약 4,170억원) 이상을 추가했다. 누적 순유입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850억원)로 알트코인 ETF 상품 가운데 가장 많다. 월별로는 △4월 8,159만 달러(약 1,134억원) △5월 1억3,194만 달러(약 1,834억원) △6월 5,946만 달러(약 826억원) △7월 2,729만 달러 순으로 유입 규모가 줄었지만, 넉 달 내내 순유출로 전환된 적은 없었다. 소소밸류가 추적하는 크립토 ETF 가운데 올해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월간 연속 순유입 기록이다.
같은 기간 리플 ETF는 매달 알트코인 ETF 자금 유입 순위 1~2위를 지켰다. 뒤이어 체인링크(LINK) ETF가 454만 달러(약 63억원), 헤데라(HBAR) ETF가 300만 달러(약 42억원)를 각각 유치했다. 헤데라 ETF는 7월 중 나흘간만 자금이 들어왔는데도 누적 순유입액은 약 1억500만 달러(약 1,460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ETF는 여전히 시장 전체를 지배했다. 같은 달 비트코인 ETF는 1억7,200만 달러(약 2,391억원), 이더리움 ETF는 3억6,500만 달러(약 5,074억원)의 순유입을 각각 기록해 알트코인 상품 전체를 압도했다.
◇ 2위 그룹 형성한 솔라나·하이퍼리퀴드
솔라나 ETF는 출시 이후 누적 약 11억5,000만 달러(약 1조5,985억원)를 모아 리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알트코인 ETF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6월 한 달 소폭 순유출을 겪었지만 7월 다시 유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이퍼리퀴드(HYPE) ETF는 5~6월 두 달 동안 약 2억9,300만 달러(약 4,073억원)를 끌어모으며 두 차례 리플을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7월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순유출을 기록해 추격세가 한풀 꺾였다.
이런 흐름은 8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8월 초 이틀 연속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리플 ETF 누적 순유입액은 15억756만 달러로 늘었고, 솔라나 ETF도 소폭 유입을 더하며 2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 소형 알트코인 ETF는 자금 공백
반면 다수 소형 알트코인 ETF는 7월 신규 자금을 거의 끌어오지 못했다. 아발란체(AVAX)·폴카닷(DOT) ETF는 7월 한 달 순유출입이 사실상 '0'에 머물렀고, 바이낸스코인(BNB) ETF는 6월 11일 이후 순유입 기록이 없다. 누적 순유입액도 △바이낸스코인 약 145만 달러(약 20억원) △폴카닷 약 194만 달러(약 27억원) △아발란체 약 2,400만 달러(약 334억원)에 그쳐 리플·솔라나와 격차가 크다.
라이트코인(LTC)·도지코인(DOGE) ETF도 7월 중 자금 흐름이 발생한 날이 이틀에 불과했다. 도지코인 ETF는 7월 한 달 약 52만6,000달러(약 7억원)가 순유출됐고, 라이트코인 ETF는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리플 ETF에 자금이 몰리는 동안 XRP 가격 자체는 뚜렷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미국 XRP 현물 ETF에 누적 14억8700만 달러가 유입됐지만 가격은 1.11달러 선에 머물렀다고 전한 바 있다. ETF 자금 유입이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이 여전히 압도적 자금을 흡수하는 가운데, 리플·솔라나가 신뢰할 만한 2군을 형성하고 하이퍼리퀴드가 신상품임에도 단기간 급성장을 보인 반면, 대다수 소형 알트코인 ETF는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쏠림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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