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7월 31일 사상 최대 폭으로 급등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가격과 실제 자산가치 사이의 차이가 한꺼번에 벌어졌고, 일부 상품은 기준 괴리율을 넘어서며 투자자 주의가 커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체 ETF 1천155개 가운데 195개가 7월 31일 장 마감 기준 괴리율 초과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비중으로는 16.8%다. 여기에 3개 ETF는 기초지수를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지를 보여주는 상관계수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펀드가 실제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 사이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이 값이 커질수록 투자자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반대로 더 싸게 파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번 괴리율 초과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8종도 포함됐다. 전체 관련 상품 16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5종목, 삼성전자 레버리지 2종, 인버스 1종에서 괴리율 초과가 나타났다. 특히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여기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7월 31일 시장가격이 9천445원으로 마감해 순자산가치인 아이엔에이브이(iNAV·장중 추정 순자산가치) 9천302.83원보다 1.52%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괴리율이 커진 배경에는 당일 코스피 급등이 있다. 코스피는 7월 31일 17.81%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오르면 ETF의 실제 가치 산정과 시장에서 붙는 매수 가격 사이에 시차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가격 변동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 괴리도 빠르게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관련 상품으로 매수세가 한쪽으로 집중됐고, 장 마감 직전 10분간 진행되는 종가 단일가 시간대에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괴리율 확대가 일시적 현상이며 다음 거래일에는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원활하게 제시하면서 가격 차이가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괴리율은 상장폐지 요건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아도, ETF 거래가격이 실제 가치에서 벗어났다는 뜻이어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에게는 손실 위험이 될 수 있다. 시장 급변 때는 ETF 이름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장중 추정 순자산가치와 최종 괴리율 공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때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제공과 시장조성 기능 점검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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