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달 31일 기록한 사상 최대폭 반등의 열기를 하루 만에 식히며 3일 장중 3%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추세 붕괴보다는 급등 뒤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95포인트(3.56%) 내린 6,360.50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앞서 7월 31일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기록했는데, 이날 하락은 그 직후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전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스케이하이닉스와 26.81% 급등했던 삼성전자가 나란히 6%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수급 흐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되돌림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31일 8조5천703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장을 견인했지만, 이날은 1조7천24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8천828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이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9천902억원, 49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금융투자 매매에는 개인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유입되는 비중이 큰 만큼, 단기 급등에 올라탔던 자금이 이익 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개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2조5천310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33.06포인트(4.59%) 오른 752.82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11.63%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현물 시장이 급변할 때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동으로 발동되는 안전장치다. 시장에서는 기본예탁금 인상 등 금융당국 조치 이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쏠리던 자금이 다소 진정된 점도 코스닥 강세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4.03% 급등했던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이날 1.60%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7월 31일 7.98% 급등한 뒤 이날도 0.98% 오르고 있지만 핵심 반도체 종목인 티에스엠씨는 전 거래일 9.98% 급등의 부담으로 2.06%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0.70%, 나스닥 종합지수 1.00%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반도체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실적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일본 키옥시아의 부진한 실적이 낸드 메모리 가격 둔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7% 오르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사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시장 충격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8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거치면서도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7월 고용지표, 에이엠디와 샌디스크 실적, 외국인 수급 변화가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구간에 들어섰다며, 펀더멘털 악화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반등과 함께 가격 정상화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의 의미 있는 분기점으로 6,500∼6,800선을 제시하면서, 이 구간 안착 여부가 향후 8,200선, 나아가 9,300선 회복 기대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반도체 업종의 실적 확인과 외국인 자금 복귀 여부에 따라 보다 분명한 방향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