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층 낸드 하반기 고정거래가 120~170% 상승 전망

| 류하진 기자

단층 낸드(SLC NAND) 고정거래가격이 2026년 하반기 상반기보다 120~17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생산 재편으로 산업용 성숙 공정 낸드의 공급 부족이 심해진 영향이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7월 13일 보고서에서 단층 낸드 가격이 하반기에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단기간에 신규 생산능력을 추가할 계획이 없어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단층 낸드는 하나의 셀에 1비트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다. 저장 밀도는 낮지만 내구성과 안정성이 높아 산업용 장비와 자동차 전장,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부팅용 저장장치 등에 주로 쓰인다.

공급 부족은 메모리 업체들이 고층 3D 낸드 등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공급업체들도 신규 설비 증설보다 공정 미세화와 수율 개선, 웨이퍼당 산출량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중레벨셀 낸드(MLC NAND) 공급이 줄자 일부 산업·자동차·네트워크 고객은 단층 낸드로 제품을 전환하고 있다. 한정된 단층 낸드 물량을 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는 구조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개인 기기에서 고성능 낸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의 생산 우선순위도 고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소비자용 저장장치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성숙 공정 제품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 단층 낸드 제품의 7월 평균 판매가격이 전월보다 35% 올랐다는 보도도 나왔다. TechFlow는 3일 한국 업계 데이터를 근거로 해당 수치를 전했지만, 공개 가격 자료에서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TechFlow는 7월 전통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 기준 PC용 디램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14.3% 오른 24달러(약 3만4584원)로 제시됐다.

디램과 전체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7월 3일 조사에서 2026년 3분기 일반 디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버 수요는 3분기 메모리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소비자 수요 둔화와 높은 비교 기준으로 가격 상승 폭은 완만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가격 흐름은 AI 서버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성숙 공정 낸드의 공급 여건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렌드포스가 제시한 120~170%는 기관 전망치로, 실제 가격 반영 폭은 고객 계약과 장기공급계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급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증설보다 공정 미세화와 생산 효율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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