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석유회사들을 향해 가격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유 가격과 소매가격 사이의 시차가 정책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회사들, 가격을 낮춰라”고 말했다고 PANews가 3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발언에서 감세와 고용, 외부 투자, 국경, 베네수엘라, 이란 비핵화 등을 언급하며 여론조사 수치를 믿지 말라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해당 발언이 담긴 1차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공개 웹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발언 전문과 게시 시각도 제시되지 않아 PANews가 전한 문구만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업계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4일 법무부에 석유회사 조사를 지시하면서 엑손모빌(Exxon Mobil), 셰브론(Chevron), 셸(Shell), BP 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가격의 하락 폭만큼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25달러(약 3242원) 수준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7월 27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 등급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4.228달러(약 6093원)였다. 7월 20일 4.131달러(약 5953원), 6월 29일 3.964달러(약 5712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주유소 판매가격이 즉시 같은 폭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휘발유 소매가격에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세금과 정제 마진, 유통 비용, 지역별 공급망과 재고 시차가 함께 반영된다.
시장 배경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미국산 원유는 5% 하락한 배럴당 80.79달러(약 11만6398원), 브렌트유는 5% 내린 83.87달러(약 12만857원)를 기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원유 가격은 봄철 여러 차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4100원)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은 휘발유와 항공유,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를 압박해 온 흐름도 이어졌다.
이란과의 협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설명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 협상이 월요일 오후 시작된다고 말했지만,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으며 오만과 해상 안전 문제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유가와 중동 정세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1달러를 넘었을 당시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가 함께 압박받은 사례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6월 미국과 이란의 합의 보도 이후 유가가 하락하자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고 비트코인(BTC)이 6만5800달러(약 9482만원) 안팎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가격 인하 요구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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