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예고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일정을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에 국제유가는 약 5% 하락했으나 양측의 엇갈린 발표로 협상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4일 이란과의 전쟁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동맹국의 요청을 고려해 대규모 추가 공습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다른 설명을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오만과의 논의는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안전 항로를 설정하는 문제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2월 28일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앞서 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가 임박했으며 3일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힌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이란 측 발표는 미국이 제시한 협상 일정과 범위를 부인한 후속 전개다.
양측의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질서다. 백악관은 6월 19일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방지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 재개가 문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3일 기준 새 협상의 세부 일정과 참가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도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인정하지 않아 실제 협상 범위는 양측 발표에서 일치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석유는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EIA는 이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대체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정성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가능성과 재개 기대가 국제유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외교 재개 기대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합의 가능성을 반영해 약 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협상 부인으로 이번 하락을 확정적인 긴장 완화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선호 경로에서 나타날 수 있다. 비트코인(BTC)의 직접적인 가격 반응을 뒷받침할 별도 시장 자료는 제시되지 않아 관련 서술에서는 제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상자산 제재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선박 소유주가 비트코인 등으로 보험료를 내는 구조로 알려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험 구상과 미국 재무부 제재를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개시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의 진전은 양측이 공식 일정이나 합의 문서를 공개한 뒤 판단할 수 있다.
검증 출처: AP, 백악관, EIA,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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