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베네수엘라 원유 하루 78만6000배럴, 7년래 최대

| 김하린 기자

베네수엘라의 7월 원유 수출이 하루 116만 배럴로 줄어든 가운데 미국향 선적은 하루 78만6000배럴로 늘었다. 전체 수출은 둔화했지만 미국 정유사로 향하는 물량은 2019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4일 베네수엘라의 7월 원유 수출이 6월 하루 120만 배럴에서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저장 물량을 꺼내 수출하는 속도가 느려진 영향이다.

목적지별 흐름은 엇갈렸다. 인도향 물량은 하루 27만7000배럴에서 17만8000배럴로 줄었고 유럽향 물량도 하루 9만9000배럴에서 8만2200배럴로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은 7월 3일 주간 하루 48만3000배럴에서 7월 10일 주간 67만5000배럴로 늘었다. 7월 17일 주간에는 68만8000배럴, 7월 24일 주간에는 67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EIA 통계는 미국에 들어온 수입량을 기준으로 한다. 로이터가 집계한 7월 선적량과는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라 수치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허가 체계도 원유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6월 10일 기준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희석제, 국영석유회사 PDVSA 관련 일반허가를 공지했다.

OFAC는 일반허가 설명에서 일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인양과 수출, 재수출, 판매, 저장, 운송, 정제, 재판매 활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허가 범위 안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옮기고 정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가벼운 셰일오일과 성격이 다르다. 복잡한 정제 설비를 갖춘 미국 걸프만 지역 정유사들이 처리할 수 있어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수출은 5월 하루 124만 배럴을 기록한 뒤 둔화했다. 미국향 물량 증가와 별개로 생산과 저장, 물류 부문의 제약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7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6월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410만 배럴 반등해 하루 988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제 마진과 석유제품 시장은 여전히 빡빡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투자는 선적 증가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악시오스는 3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약속 이후 약 8개월이 지났지만 미국 석유 개발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물량 변화는 전체 공급 확대보다 미국 정유사 중심의 수출 재편에 가깝다.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와 협상 신호에 따라 움직인 가운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향 선적 증가는 정유 원료 수급과 연결되는 별도 흐름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과 이번 선적 증가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원유 가격은 물가와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를 거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미국향 선적의 지속 여부는 베네수엘라의 생산 안정성과 저장 물량, OFAC 허가 범위, 미국 정유사의 처리 수요에 달려 있다.

검증 출처: EIA, OFAC, IEA, 악시오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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