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잔고 급감, 현금 확보로 이동하는 국내 투자자들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차입 투자보다 현금 확보와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뚜렷해졌고, 그 결과 ‘빚투’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4천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의 27조2천86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보통 주가 상승 기대가 강할 때 늘어나고, 시장이 불안할 때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번 감소세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짧은 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방향성을 읽기 어려워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빌린 돈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 사용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천32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증권사 자금을 이틀 단위로 빌려 쓰는 초단기 성격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4일 1조2천166억원으로 나흘 연속 줄었다.

과열 신호로 여겨지는 반대매매 규모도 함께 축소됐다.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금액은 8월 4일 315억원으로, 지난달 31일의 1천22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다시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뒀지만 아직 쓰지 않은 현금을 말하는데, 8월 3일 102조8천256억원까지 줄어 100조원선에 근접했다가 4일에는 110조4천70억원으로 하루 만에 7.4%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다시 110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수급 흐름을 보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동안 12조4천72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8월 3∼4일에는 6조1천4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앞선 매도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동시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8월 4일 기준 155조2천73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30일 133조4천126억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50조원대로 올라왔는데, 이는 시장 일각에서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증시가 뚜렷한 반등 신호를 만들기 전까지 보수적 투자 태도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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