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주 선라이즈에너지메탈스(Sunrise Energy Metals)의 스칸듐 광산 개발에 4억 달러(약 5640억원)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지원한다. 중국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국으로 넓히려는 조치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실(Office of Strategic Capital)이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 파크스 인근의 사이어스턴 스칸듐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대출은 법무·기술 요건 충족을 전제로 하며 미국 측에는 광산 생산물에 대한 우선 제안권이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부 대출 약정은 곧바로 자금 집행이나 생산을 뜻하지 않는다. 금융 종결과 법무·기술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칸듐은 알루미늄 합금의 강도를 높이면서 무게를 줄이는 데 활용되는 전략 금속이다. 항공우주와 방산, 자동차뿐 아니라 통신 반도체와 컴퓨팅 분야에도 쓰인다.
선라이즈에너지메탈스는 사이어스턴 프로젝트를 서방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저비용·장기 스칸듐 공급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회사는 에너지와 방산, 운송, 컴퓨팅 시장에 필요한 정제 금속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지원은 미국과 호주가 2025년 10월 21일 체결한 핵심광물·희토류 협력 체계의 연장선에 있다. 호주 총리실은 당시 양국이 향후 6개월 동안 양국의 우선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각각 최소 10억 달러(약 1조4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같은 협력 체계를 통해 양국 정부가 6개월 동안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30억 달러(약 4조23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일 광산 개발을 넘어 핵심광물 조달선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구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글로벌 희토류 정제의 91%를 차지했다. 영구자석 생산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와 풍력터빈, 산업용 모터, AI 데이터센터, 의료, 항공우주, 방산 분야에 사용된다. 정제와 영구자석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면서 원료 확보뿐 아니라 가공 단계의 다변화도 공급망 정책의 과제로 떠올랐다.
발표 뒤 선라이즈에너지메탈스 주가는 18%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32억 호주달러로, 미화 약 22억 달러(약 3조1020억원) 수준이다.
호주 현지 매체들은 이번 거래 규모를 5억6000만∼5억6600만 호주달러로 표기했다. 이는 미국 달러 기준 4억 달러를 호주 달러로 나타낸 금액으로 보이지만 적용 환율은 제시되지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사이어스턴 프로젝트의 착공 시점을 2026년 하반기, 생산 개시 시점을 2028년 중반으로 제시했다. 실제 공급 확대 여부는 금융 종결과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거친 뒤 2028년 생산 일정의 이행 여부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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