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437.9% 늘어난 SK하이닉스 담보대출

| 이도현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437.9% 증가해 2023년 1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양수 위원장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연령별·종목별 담보대출 잔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SK하이닉스 담보대출 잔액은 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말 1571억원에서 6880억원 늘었다.

같은 시점 삼성전자(005930) 담보대출 잔액은 1조9041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보다 규모는 컸지만 지난해 5월 말 2조968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삼성전자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3조263억원까지 늘었다가 11월 말 1조807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잔액 변동이 이어졌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서비스다. 주가가 오르면 담보 가치와 대출 여력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하면 추가 담보 제공이나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가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담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담보대출이 주가 하락기에 투자자의 손실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월 말 기준 60대 이상 잔액은 SK하이닉스 4417억원, 삼성전자 1조3130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52.3%와 69.0%였다.

증가세는 40대에서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40대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133억원에서 올해 5월 말 1489억원으로 늘었고, 비중은 8.5%에서 17.6%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40대 담보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022억원에서 1593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8.4%로 커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월 말 기준 233만3000원으로 지난해 5월 말 20만4500원의 약 11.4배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5만6200원에서 31만7000원으로 5배 이상 올랐다.

주가 상승은 보유 주식의 담보 가치를 높여 추가 대출 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담보대출 자금의 실제 용도는 투자자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두 종목은 6월 장중 고점을 기록한 뒤 7월 들어 절반 수준까지 내려오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 관련 포지션이 급감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은 5월 말 26조3178억원에서 지난 7일 24조4150억원으로 약 2조원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반대매매가 발생하거나,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처분하거나 대출 규모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국회 정보위원장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됐을 수 있다”며 “당국이 반대매매 등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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