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INTC)이 보통주 공모 규모를 150억달러(약 21조2550억원)에서 200억달러(약 28조3400억원)로 확대했다. 주당 공모가는 95달러(약 13만4615원)로 확정됐다.
인텔은 한국시간 11일 성명에서 보통주 2억1052만주의 공모 가격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10일 종가인 97.52달러보다 2.6% 낮다.
회사는 주간사단에 최대 3150만7000주를 추가로 살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도 부여했다. 해당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실제 발행 주식 수는 기본 공모 물량보다 늘어난다.
이번 공모는 앞서 추진하던 150억달러 규모 조달 계획을 50억달러 늘린 것이다. 이후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됐고, 이번 발표로 공모 규모와 주당 가격이 확정됐다.
인텔은 “공모 자금은 일반적인 기업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자본지출과 운전자본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업에 자금 전액을 배정하지 않고 설비 투자와 운영 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주 공모는 기업이 새 주식을 발행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차입과 달리 원금 상환 부담은 없지만 발행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종가보다 낮게 정한 공모가는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하기 위한 할인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는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지만 기존 주주는 지분 희석 가능성을 부담한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증자에 1000억달러(약 141조7000억원)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공모 규모의 5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온 셈이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164% 올랐다.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공모를 진행하면 같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신주 수를 줄일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인텔이 1971년 상장한 이후 처음 추진하는 대규모 주식 공모다. 앞선 보도에서는 200억달러 규모 확대와 가격 책정 사실만 전해졌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주당 95달러라는 구체적인 공모가가 확인됐다.
자금 조달 배경에는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인텔은 7월 13일 아일랜드 렉슬립의 ‘팹 34’에 50억유로를 투자해 공장을 현대화하고 생산량과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도 200억달러(약 28조3400억원)로 상향했다. 내년까지 제품과 파운드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비와 클린룸, 기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업은 공장 건설과 장비 도입에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 생산 능력을 늘리기 전 현금이 먼저 투입되는 구조여서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투자 집행 여력을 넓히는 데 쓰일 수 있다.
인텔은 한국시간 13일 공모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실제 조달액은 초과배정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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