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미국 소프트웨어주의 20일 롤링 상관계수가 6월 1일 기준 0.58로 낮아졌다. 두 자산이 같은 기술주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는 시장의 해석이 약해진 흐름이다.
코인데스크는 아이셰어즈(iShares)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가 4월 10일 이후 36% 반등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IGV의 반등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두 자산의 차이는 5월 중순 이후 더 뚜렷해졌다. 5월 14일 이후 IGV가 약 12% 오른 동안 비트코인은 약 10% 하락했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의 가격이 일정 기간 얼마나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 마이너스 1에 가까울수록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며 0에 가까우면 뚜렷한 연관성이 약하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0.58은 비트코인과 소프트웨어주가 완전히 분리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전히 양의 상관관계가 있지만 두 자산의 동조 강도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IGV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일부 인터랙티브 미디어·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특정 소프트웨어 기업 한 곳의 움직임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흐름을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블랙록(BlackRock) 산하 아이셰어즈 공식 자료에 따르면, IGV의 순자산가치(NAV)는 7월 27일 기준 90.88달러(약 12만9000원), 연초 이후 총수익률은 -14.01%였다. NAV는 펀드가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ETF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가격 차이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자금 재배치가 거론됐다. 로이터는 소프트웨어주가 AI로 기존 사업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6월 5일 비트코인이 AI 관련 주식과 대형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주와 크립토를 구분해 자금을 배분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간의 가격 차이만으로 비트코인의 구조적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두 자산은 거래 구조와 가격 형성 요인이 달라 특정 기간의 상관계수만으로 장기 관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3월 6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소프트웨어주가 구조적으로 같은 자산이 됐다는 해석은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이 단기적으로 같은 방향을 보일 수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에는 주식시장 밖 요인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도 2월 20일 시장 논평에서 비트코인과 IGV가 함께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두 자산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의 엇갈림 역시 비트코인의 완전한 독립보다 투자자들의 자산 선택이 세분화된 결과로 볼 여지가 있다.
과거에도 두 자산의 상관계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구간이 있었다. 코인데스크는 2023년 10월과 2024년 여름을 사례로 들었지만, 과거 흐름이 반복된다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최신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변화는 자산 배분과 위험 측정의 문제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을 나스닥이나 소프트웨어주의 고베타 자산으로만 보면 최근의 가격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상관계수 0.58을 근거로 기술주와 완전히 분리됐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구간도 두 자산의 장기적인 분산 효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수치 역시 6월 1일까지의 20일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이후 관계를 판단하려면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후속 상관계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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