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ORCL) 주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금 조달 부담으로 3.69% 하락했다. 클라우드 수주가 빠르게 늘었지만 대규모 선행 투자가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시간 12일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145.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32%, 0.34% 내린 가운데 이틀간의 상승 흐름도 끝났다.
주가 약세의 배경은 매출 부진보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가깝다. 마켓워치는 AI 지출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오라클이 S&P500 내 약세 종목 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6월 10일 공개한 2026회계연도 실적에서 총매출 674억달러(약 95조5058억원)와 클라우드 매출 340억달러(약 48조1780억원)를 기록했다. 수주잔고(RPO)는 6380억달러(약 904조460억원)로 전년 대비 363% 증가했다.
RPO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오라클은 실적 발표에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대형 AI 계약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매출로 전환될 계약은 늘었지만 현금 유출도 커졌다. 2026회계연도 자유현금흐름은 237억달러(약 33조582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시설과 전력 인프라를 먼저 확보해야 해 계약 증가와 현금 유입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오라클은 6월 10일 실적 발표에서 2027회계연도에 부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약 400억달러(약 56조68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치 900억달러(약 127조5300억원)를 유지했다.
2027회계연도 순자본지출 계획은 약 700억달러(약 99조1900억원)다. 조달 예정액과 자본지출 규모가 함께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도 클라우드 성장률에서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회수 속도로 넓어졌다.
이 같은 우려는 6월에도 주가에 반영됐다. 로이터는 오라클 주가가 당시 장중 12%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720억달러(약 102조24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티즌스 JMP 증권은 로이터에 데이터센터 확대가 단기 수익성을 압박하고 자본지출과 조달, 투자 수익률을 둘러싼 질문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반면 멜리어스 리서치는 오라클이 지출을 줄이면 경쟁사들이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투자를 유지하면 현금흐름과 부채 부담이 커지고, 투자를 늦추면 수주를 실제 서비스 매출로 전환할 기반이 약해질 수 있는 구조다. 빅테크의 AI 투자와 현금흐름 압박이 오라클에서도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른 셈이다.
오픈AI(OpenAI)와의 협력은 오라클의 성장 계획을 뒷받침하는 축이다. 오픈AI는 2025년 7월 22일 오라클과 4.5기가와트(GW) 규모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2025년 9월 10일 오라클과 약 5년에 걸쳐 3000억달러(약 425조1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서비스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대형 계약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 기반인 동시에 투자 집행과 고객 집중도를 함께 살펴야 하는 요인이다.
오라클의 사례는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성장의 부담 차이를 보여준다. 향후 실적에서는 900억달러 매출 전망 달성 여부와 함께 700억달러 순자본지출, 400억달러 조달 계획이 자유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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