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매수 2배, 미 개인투자자 헤지 늘렸다

| 정민석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직접 주식 매수는 줄었지만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 매수는 1분기보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주식을 더 사들이기보다 기존 포지션을 방어하거나 수익을 확정하려는 거래가 커진 흐름으로 풀이된다.

오데일리는 19일 오후 3시24분 한국시간 기준 반다 리서치(Vanda Research) 자료를 토대로 올해 4월 이후 미국 개인투자자의 매매 양상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2026년 개인투자자가 선호한 12개 인기 종목을 기준으로 풋옵션 매수량은 1분기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풋옵션은 정해진 날짜 전까지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주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 방향에 노출을 둘 때 쓰인다. 옵션은 가격 노출을 조정하거나 위험 관리에 활용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방향성 매매와 구분된다.

카이디 멍(Kaidi Meng) 반다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풋옵션 매수 규모가 순현금 매수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26%에서 11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순현금 매수액은 자산 매수와 매도에 들어간 지출 차이를 뜻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직접 주식 매수보다 풋옵션 매수 쪽으로 더 많은 현금 흐름이 잡혔다는 의미다.

다만 이 흐름만으로 개인투자자의 기본 포지션이 약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데일리는 일부 분석가들이 이를 다년간 이어진 ‘저가 매수’ 전략 이후의 이익 실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주식 매수 총량은 줄었지만 기존 상승 포지션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 자금 일부가 투기성 주식,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측시장 등 변동성이 더 큰 영역으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풋옵션 매수 증가는 시장 이탈보다 위험 노출 방식을 바꾸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 변화가 비트코인(BTC) 등 주요 위험자산 심리와 함께 관찰되는 지표로 쓰인다. 다만 이번 자료는 미국 주식 옵션 수급에 관한 내용이며, BTC 가격이나 가상자산 자금 흐름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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