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 콰디르(Fahmi Quadir) 사프켓캐피탈(Safkhet Capital)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한국 상장사를 겨냥한 롱 행동주의 투자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매도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그가 한국에서는 주식을 사들인 뒤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넓히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인터뷰에서 콰디르가 한국 상장사 가운데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기업'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콰디르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지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들어온 제도와 관행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한국 투자 후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안정적 현금창출, 순현금과 실물자산 비중, 자사주 보유, 승계 가능성,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다. 대상은 대형주보다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중소형 상장사에 무게가 실린다.
사프켓은 최소 3억 달러(약 4173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2026년 3분기 서울사무소를 연 뒤 2027년 정기주주총회 시즌부터 본격적인 투자와 주주관여에 나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일정과 펀드 규모는 콰디르가 인터뷰에서 밝힌 구상이며, 별도 공시나 등록 서류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콰디르는 경영권 인수보다 주주관여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직접 들어가기보다 독립 후보 추천을 선호하고, 기업과 비공개로 만나 문제와 개선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롱 행동주의는 주식을 매수한 뒤 배당, 자사주 소각, 이사회 구성, 자산 효율화, 지배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달리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을 전제로 기업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콰디르의 이력은 공매도와 맞물려 있다. 사프켓은 2024년 1월 30일 애드탈럼(Adtalem)에 대한 공매도 보고서를 냈고, 이후 주가가 17% 넘게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4억 달러(약 5564억원) 줄었다.
일부 외신과 국내 보도에서는 이런 이력을 근거로 콰디르에게 '월가 암살자'라는 별칭을 붙여 왔다. 그는 3월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는 한국에서 "소액주주를 대변하고, 그들을 돕는 '로빈후드'로 알려지고 싶다"고 말했다.
사프켓 공식 사이트도 한국을 중기적 주요 롱 포커스로 적시했다. 사프켓은 사프켓센티넬(Safkhet Sentinel)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행동주의로 확장하고, 재무·구조·행태 문제 때문에 의미 있는 할인 상태에 있는 기업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사프켓은 기존의 선진국 공매도 리서치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는 기존 펀드 청산이나 플랫폼 전환에 초점을 맞췄지만, 공식 설명은 한국 롱 전략과 기존 숏 리서치가 함께 이어지는 구조로 읽힌다.
국내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경계가 함께 나온다. 뉴스토마토는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가 사프켓센티넬에 연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는 행동주의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비효율 자산 정리 등을 촉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담겼다. 반대로 단기 수익 중심 요구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콰디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한국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가격이 형성된 종목으로 보고,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앞선 보도에서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도 구체적인 한국 기업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행동주의 투자는 자본시장 제도 변화, 소액주주 권리 확대 요구, 기업 밸류업 논의와 맞물려 있다. 통상 행동주의 펀드는 지분 확보 뒤 비공개 협의와 공개 주주제안을 병행하지만, 실제 성과는 지분율, 주주 구성, 이사회 대응,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사프켓의 한국 전략은 서울사무소 개설과 현지 인력 구성, 2027년 정기주주총회 준비 과정에서 윤곽이 더 드러날 예정이다. 실제 투자 대상과 주주제안 내용도 그 과정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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