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의미 있는 반등에는 낮아진 밸류에이션보다 금리 하락이 더 중요한 조건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익 지표는 개선됐지만 성장주 비중이 큰 시장 특성상 국고채 3년물 금리 방향이 반등 지속성을 가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코스닥 지수의 2분기 기준 TTM 순이익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TTM은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이다. P/E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통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비교할 때 쓰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리의 절대 수준뿐 아니라 방향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이 단순히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반등을 이어가기는 어렵고, 금리 부담이 낮아지는 흐름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코스닥에 성장주 비중이 높다는 점을 금리 민감도의 배경으로 짚었다. 성장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이익 기대가 가격에 더 많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할인율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큰 시장은 대형주 중심 시장보다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20년간 국고채 3년물 금리와 코스닥 수익률의 관계도 함께 제시했다. 금리가 3% 미만일 때 코스닥 성과는 대체로 양호했고, 금리가 3~4% 수준으로 높아진 구간에서도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보고서가 짚은 핵심 변수다. 염 연구원은 코스닥이 의미 있는 상승을 보이려면 3% 후반에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의 하락이 필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전일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03% 내린 826.87이었다.
전날 종가 흐름만으로는 지수 반등의 지속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고서가 가격 부담 완화보다 금리 방향을 더 중요한 확인 지표로 본 이유다.
코스닥은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통상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보다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등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가상자산 시장도 금리 흐름과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비트코인(BTC)에 우호적 거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하면서도, 실제 가격 반응은 자산별 시장 구조와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과 비트코인은 모두 위험자산으로 묶여 해석될 때가 있다. 다만 한 시장의 움직임을 다른 시장의 방향으로 단정할 근거는 아니며, 금리 변화도 각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 구성에 따라 다르게 반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결론은 코스닥의 가격 부담 완화보다 금리 방향 확인에 무게를 둔다. 지수의 이익 수준과 P/E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 후반에서 낮아지는 흐름이 동반돼야 의미 있는 반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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