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영업익 40% 넘었다, 면세보다 높은 이익률

| 서지우 기자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호텔 부문 비중이 각각 40%를 넘었다. 매출은 면세가 여전히 크지만, 이익은 객실과 호텔 운영에서 더 두껍게 쌓이는 구조가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는 27일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해 대형 호텔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호텔신라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253억원으로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원의 13.2배가 됐다.

호텔신라의 면세 TR부문 매출은 1조6677억원으로 1.3% 줄었다.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3906억원으로 14.6% 늘었다. 매출 규모만 보면 호텔·레저부문은 TR부문의 23.4%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달랐다. 호텔·레저부문 영업이익은 TR부문의 71.5%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호텔·레저부문 8.4%, TR부문 2.8%로 벌어졌다. 두 부문 합산 영업이익에서 호텔·레저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집계됐다.

호텔롯데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6560억원으로 2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지난해 444억원의 3.1배가 됐다. 롯데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사업부 매출은 7657억원으로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576억원으로 6.3배 늘었다.

호텔사업부의 전사 매출 비중은 28.8%였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2.5%였다. 객실 수입은 4135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본지는 앞서 롯데호텔앤리조트가 2분기 매출 4172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 객실 부문 매출은 13.5% 증가했고,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 체인 호텔 매출도 10.4% 늘었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2855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7%, 영업이익은 92.0%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19.0%였고, 오피스 임대사업인 파르나스 타워를 제외한 호텔 4개 부문 기준으로는 14.2%였다.

파르나스호텔의 실적 개선은 객실 공급 회복의 영향이 컸다. 2024년 7월 영업을 종료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해 9월 564실 규모의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재개관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826억원 가운데 웨스틴호텔 부문이 674억원으로 81.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가분 259억원 가운데서도 웨스틴호텔 부문은 187억원, 72.1%를 담당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재개관 뒤 올해 상반기 매출 69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냈다. 문을 닫았던 객실이 다시 영업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회복된 셈이다.

호텔 이익 확대의 또 다른 배경은 객실 단가 변화다. 한국호텔업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5성급 호텔 객실 이용률은 2019년 72.6%에서 2023년 68.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평균 객실료는 20만4000원에서 26만1000원으로 27.9% 올랐고, 객실당 수입은 14만8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증가했다.

호텔신라는 객실을 크게 늘리지 않고 매출을 키웠다. 회사의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서울신라호텔 투숙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낮았지만 매출은 10.0% 늘었다. 제주신라호텔도 투숙률이 79%로 낮아졌지만 매출은 10.4% 증가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방한 외래객 수요 증가로 평균객실요금(ADR)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평균객실요금은 판매 객실당 평균 단가를 뜻하는 호텔업 핵심 지표다. 투숙률이 일부 낮아져도 객실 단가가 오르면 매출과 이익률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전면 리노베이션이 객실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스틴 파르나스 영업 정상화에 따라 이익 증가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호텔 계열사의 실적 구조는 면세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호텔 사업이 각 그룹의 전체 실적에 미칠 영향은 객실 단가, 투숙률, 리노베이션 이후 운영 안정화 수치로 추가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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