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BRK.A·BRK.B)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10% 넘게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해당 지분을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니라 수십 년 단위로 가져갈 장기 투자로 보고 있다.
그레그 아벨(Greg Abel)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토추(Itochu), 마루베니(Marubeni), 미쓰비시상사(Mitsubishi Corp), 미쓰이물산(Mitsui & Co.), 스미토모상사(Sumitomo Corp) 지분에 대해 "수십 년 동안 보유할 장기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각 회사의 동의를 받아 지분율을 10% 위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버크셔의 일본 상사 투자는 2019년 시작됐다. 회사는 2020년 8월 각사 지분 약 5% 보유를 공개했고, 이후 보유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렸다.
2025년 3월에는 각사 지분이 9.8% 안팎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언은 지분율이 10% 선을 넘어섰고, 회사 측이 장기 보유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본 종합상사는 자원, 물류, 식품, 철강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사업을 벌이는 기업 집단이다. 특정 업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원자재 조달, 해외 사업, 유통망, 금융 기능을 함께 묶어 운용하는 일본식 대형 상사 구조다.
버크셔가 이들을 장기 보유 대상으로 본 배경에는 배당, 자사주 매입, 자본 배분 정책이 함께 놓여 있다. 아벨 CEO는 일본 상사들이 자본 관리를 잘해 왔고 배당을 늘렸으며 사업 성과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새 매수 신호라기보다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확인에 가깝다. 버크셔가 14분기 연속 순매도를 끝내고 순매수로 전환한 흐름 속에서 일본 상사 투자는 미국 빅테크, 주택 관련 투자와 함께 아벨 체제의 자본 배분 사례로 읽힌다.
일본 금리 상승도 함께 거론됐다. 로이터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6년 9월 2일 3.01%까지 올라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아벨 CEO는 일본 상사들이 현 금리 환경을 "현재 근본적 도전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일본 투자 과정에서 엔화 표시 채권을 활용해 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0-Q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가 2026년 6월 30일 기준 보유한 엔화 표시 선순위 채권 원금은 2조4810억 엔이다.
회사는 2026년 4월에도 2723억 엔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엔화 조달은 일본 자산 투자와 통화 노출을 함께 관리하는 수단으로 쓰여 왔다.
아벨 CEO는 필요할 때 엔화 조달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어 일본 상사 투자 구조를 볼 때 함께 확인해야 할 배경 변수다.
버크셔는 일본 보험사 도쿄해상(Tokio Marine)과도 연결고리를 넓혔다. 회사는 2026년 3월 도쿄해상 지분 2.49%를 취득했고 이를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부로 설명했다.
아벨 CEO는 양사에 맞는 기회가 있으면 추가 거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내 투자 관계가 종합상사 지분 보유에서 보험사와의 협력으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상사 지분 확대가 암호화폐 시장과 직접 연결된 사안은 아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미국 대형 투자회사가 엔화 조달, 일본 실물기업 지분, 장기 보유 전략을 어떻게 묶어 가는지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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