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000달러 가정 투자, 1103달러로

| 강이안 기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창업자가 엔비디아(Nvidia·$NVDA) 콜옵션을 공개한 시점에 1000달러(약 136만원)를 엔비디아 주식에 넣었다면 9월 4일 장전 기준 평가액은 1103.36달러(약 150만원)로 늘어난 것으로 계산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8월 26일 종가 209.66달러에서 9월 3일 종가 228.45달러로 8.96% 올랐고, 9월 4일 장전 거래에서 231.33달러를 기록했다고 핀볼드(Finbold)는 보도했다. 같은 금액을 8월 26일 종가에 매수해 9월 4일 장전 가격으로 평가하면 103.36달러(약 14만원)의 가상 차익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이 수치는 버리의 실제 손익이 아니다. 버리는 엔비디아 주식을 직접 매수한 것이 아니라 12월 만기 콜옵션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트윗(Stocktwits)은 버리가 이 거래를 기존 숏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한 헤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현물 주식은 주가가 오르면 보유 가치가 함께 오르지만, 옵션은 만기와 행사가, 프리미엄에 따라 손익 구조가 달라진다.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가 콜옵션을 함께 들고 있으면 주가 급등 때 손실을 일부 제한하는 방어 장치가 될 수 있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그대로 따라가는 투자자라기보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엔비디아 밸류에이션을 경계해 온 인물로 분류된다.

본지는 앞서 버리가 엔비디아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면서도 콜옵션으로 위험을 헤지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당시 버리는 엔비디아와 오라클($ORCL), 팔란티어($PLTR), 네비우스($NBIS), 캐터필러($CAT)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늘렸고, 풋옵션을 제외한 주식 공매도 포지션이 포트폴리오의 21%를 넘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트윗은 버리가 엔비디아의 이론적 가치가 현재 시장가보다 낮다고 봤고, 엔비디아 콜옵션을 사면서도 오라클, 팔란티어, 네비우스 등 숏 포지션을 늘렸다고 전했다. 같은 종목을 두고도 콜옵션 매수가 곧바로 강세 전환을 뜻하지 않는 이유다.

엔비디아 주가 반등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발표에서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 달러(약 130조563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0조7730억원)로 117%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일반회계기준 2.46달러, 비일반회계기준 2.22달러로 제시됐다. 실적 발표 전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던 점은 본지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 보도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황런쉰(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AI has reached its inflection point”라고 말했다. AI 수요가 회사 실적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발표에서 2분기 중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으로 약 260억 달러(약 35조2820억원)를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밝혔다. 분기 말 기준 자사주 매입 승인 잔액은 약 990억 달러(약 134조3430억원)였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의 핵심은 버리가 엔비디아 강세론자로 돌아섰는가보다 같은 시점과 상품을 어떻게 놓고 보느냐에 있다. 1000달러 투자 가정치는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회고형 수치다.

버리의 공개 포지션은 콜옵션과 숏 포지션이 함께 거론된 구조다. 종가, 장전가, 옵션 프리미엄, 만기, 행사가에 따라 같은 숫자도 의미가 달라진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뒤 주가가 올랐지만, 버리의 거래는 주가 상승 베팅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이번 사례는 엔비디아 주가 랠리와 AI 투자 논쟁이 같은 종목 안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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