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SNDK)가 장기계약으로 2027회계연도 비트 기준 출하량의 50%, 2028회계연도의 67%를 확보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계약상 가격 하한 조항으로 수익성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샌디스크는 9일 골드만삭스 커뮤니코피아 행사에서 신규 사업모델(NBM) 계약 현황을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바탕으로 테크플로포스트가 전했다.
NBM은 고객과 장기 물량을 약정하고 가격 하한과 재무 보장 조건을 결합한 계약 구조다. 샌디스크의 계약 적용 범위는 2027회계연도 출하 예정 물량의 50%, 2028회계연도 물량의 67%다.
계약에 가격 하한이 포함되면서 낸드 가격이 약세를 보여도 판매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관적인 낸드 가격 환경에서도 샌디스크가 약 80%의 총마진을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디스크가 NBM 계약을 통해 2027회계연도 출하량의 약 50%와 2028회계연도 출하량의 약 3분의 2를 묶었다는 내용은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이번 분석은 해당 계약이 낸드 가격 하락기에 수익성을 방어하는 구조로 작동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NBM은 단순한 물량 계약과 달리 출하량과 가격 조건을 함께 정하는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공급 물량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샌디스크는 수요 변동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NBM이 고대역폭 플래시 메모리(HBF)와 인공지능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KV 캐시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봤다. AI 연산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샌디스크는 비트 기준 출하량을 늘리면서도 자본 투입 강도를 약 5%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출하량 증가와 낮은 자본 강도를 함께 추진하면 매출 확대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경쟁업체의 증설 물량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중국 내 공급 증가가 글로벌 낸드 시장에 곧바로 같은 규모의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하방 위험도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낸드 가격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기술 로드맵 진전, 샌디스크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점유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낸드플래시는 가격 변동이 큰 메모리 품목이다. 장기계약의 가격 하한 조항은 업황이 약해질 때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장치지만, 실제 수익성은 계약 조건과 출하량이 함께 충족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샌디스크는 약 45억달러(약 6.0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집행했다.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현금 배분 전략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샌디스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2200달러(약 295만원)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정상화 주당순이익 110달러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보고서 기준 샌디스크 주가는 1738달러(약 233만원)였으며 목표주가의 상승 여력은 26.6%로 계산됐다. 이는 증권사의 평가 수치로, 실제 주가 흐름을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다.
이번 분석에서 NBM 계약은 AI 저장 수요와 낸드 업황 변동을 동시에 반영하는 사업 구조로 제시됐다. 계약 물량과 가격 하한 조항이 실제 실적 변동성을 얼마나 줄일지는 향후 출하량과 낸드 가격 흐름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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