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스 매출 28% 감소, 나이키 전체 감소분의 20% 차지

| 최윤서 기자

나이키($NKE)의 컨버스(Converse) 매출이 최근 분기 28% 감소했다. 컨버스는 나이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브랜드인데, 같은 분기 나이키 전체 매출 감소분의 20%가 여기서 나왔다. 규모에 비해 감소 기여가 큰 셈이다.

포천(Fortune)은 20일 보도에서 취임 2년째인 엘리엇 힐(Elliott Hill) 나이키 CEO의 회생 작업에서 118년 된 이 신발 브랜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컨버스는 나이키 안에서 별도 CEO가 운영하며 힐 CEO에게 보고하는 구조다.

하락 폭은 과거 정점과 견주면 더 뚜렷하다. 컨버스 매출은 2023년 사상 최고인 24억3000만 달러(약 3조2295억원)를 기록한 뒤, 지난 회계연도에는 11억7000만 달러(약 1조5549억원)로 절반 넘게 줄었다.

포천은 현재의 감소율이 남은 회계연도 내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컨버스 매출이 2010년 이후 처음 10억 달러(약 1조3290억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계산했다. 회사가 내놓은 전망이 아니라 포천의 가정 시나리오다.

나이키는 2003년 컨버스를 3억500만 달러(약 4053억원)에 인수했다. 컨버스는 1908년 고무 신발 제조사로 출발해 1916년 첫 농구화를 내놓았고, 1932년 척 테일러(Chuck Taylor)가 디자인을 손본 모델이 이름을 얻었다. 1990년대 이후 침체를 겪다 2001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력이 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척 테일러 하이탑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거론된다. 잭 퍼셀(Jack Purcell) 모델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사업 대부분은 척 테일러가 차지한다. 매튜 파웰(Matt Powell) BCE컨설팅 고문은 "한 가지 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지금처럼 그 품목이 식으면 숨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 모델의 인기가 꺾이자 받쳐 줄 대안이 없다는 진단이다.

파웰 고문은 대안도 제시했다. 아디다스가 삼바를 새 버전으로 꾸준히 되살린 사례를 컨버스가 참고할 수 있고, 가볍고 덜 딱딱하며 통기성이 좋은 신제품을 내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러닝(On Running), 호카(HOKA), 뉴발란스 등이 같은 소비자층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라는 점도 포천 보도에서 언급됐다.

월가의 시각은 더 비관적이다. 로랑 바실레스쿠(Laurent Vasilescu) BNP파리바 에쿼티 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한 브랜드의 수요가 44% 줄어드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44%는 2025년 11월 종료 회계분기 수치로, 이번 분기와는 기간이 다르다. 바실레스쿠는 나이키가 결국 컨버스를 매각하더라도 놀랍지 않겠다고도 했는데, 이는 이 애널리스트 개인의 발언이다.

나이키는 컨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이키 대변인은 "컨버스는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힐 CEO는 지난달 컨버스를 '재무 건전성 회복'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회복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키는 최근 콜한(Cole Haan), 엄브로(Umbro), 스타터(Starter), 바우어(Bauer), 헐리(Hurley) 등 인수 브랜드를 매각했고 현재 컨버스만 남았다고 포천은 전했다. 나이키는 다음 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컨버스 관련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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