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철회 잇따른 시장 살릴까…르네상스캐피털 전략가 '성공하면 큰 승리'

| 서지우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이번 주 상장 철회와 공모 규모 축소가 잇따랐다. 앤트로픽(Anthropic)의 상장이 침체한 흐름을 바꿀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 제조사 Kepuni Holdings는 1500만 달러(약 199억원) 조달을 예상했던 나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Gravitics Holdings는 5000만 달러(약 663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IPO의 딜 규모를 60% 줄였다. 포춘은 21일(현지시간) 이들 사례를 앤트로픽 상장 전망과 함께 짚었다.

전체 숫자로 보면 올해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딜로직(Dealogic)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조달액은 약 1370억 달러(약 182조원)다. 스페이스X가 6월 750억 달러(약 99조원) 규모 공모로 기록을 세운 영향이 컸다. 반면 스마트 링 제조사 오우라(Oura)는 9월 주식 가격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상장 계획을 접었다.

원인으로는 공모가 눈높이가 지목된다. 제이 리터(Jay Ritter) 플로리다대학교 IPO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포춘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은 기대했던 것보다 덜 낙관적인 기업가치를 받아들이느니 상장을 철회했다"며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모델이 나빠서가 아니라 가격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사업성보다 가격 협상이 걸림돌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흐름에서 시선은 앤트로픽으로 향한다. 매트 케네디(Matt Kennedy) 르네상스캐피털(Renaissance Capital) 수석 전략가는 "앤트로픽의 IPO가 성공한다면 나머지 시장에도 큰 승리가 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IPO로 수익을 내면 그 자금을 다음 딜에 다시 투입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앞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준비에 나섰다. 상장 후 지배구조를 두고는 창업자 7명에게 의결권 50.1%를 부여하는 개편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기업가치 전망도 나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앤트로픽 장기 투자자는 포춘 쇼 털리(Shawn Tully)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1일 기준 상장 가격이 약 1조8000억 달러(약 2387조원)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포춘이 보도했다. 이 투자자는 상장 후 거래 가치가 최대 2조4000억 달러(약 3182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앤트로픽이 목표로 한 2조 달러(약 2652조원)보다 높고, 스페이스X가 첫 거래일을 마쳤을 때의 시가총액 2조1000억 달러(약 2785조원)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익명 개인의 전망이어서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재무 부담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트로픽의 신규 초안 투자설명서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807억 달러(약 107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63억 달러(약 21.6조원)로, 전년 동기 11억 달러(약 1.46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앤트로픽은 상장 신고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케네디는 신고서가 이르면 이번 주 금요일인 23일 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워낙 커서 효과가 오래갈 것"이라며 "2027년 IPO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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