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상 종료, 기술주 반등 촉매 가능성…노무라 10월 30일 보고서

| 이준한 기자

노무라증권은 미국 기술주 약세를 바꿀 핵심 촉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를 꼽았다. 인공지능(AI) 투자 전망과 기업 신용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간선거 결과만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라앉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나카 마쓰자와(Naka Matsuzawa)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10월 30일 거시전략 주간 보고서에 “현재 가장 중요한 잠재적 촉매는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 종료”라고 썼다. 이는 선거 결과보다 통화정책 경로를 기술주 반등의 핵심 변수로 본 분석이다. 월가견문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마쓰자와는 10월 30일 거시전략 주간 보고서에서 작성 당시 기준 다음 주 미국 주식은 약세, 채권은 강세, 달러는 약세,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주는 11월 2일 시작한다.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 재정정책 협상이 막히고 AI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됐다.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도 규제 강화의 한 사례로 거론됐다. 마쓰자와는 10월 30일 거시전략 주간 보고서에서 작성 당시 기준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주식 약세, 채권 강세, 달러 약세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됐다고 전했다.

마쓰자와는 선거 관련 선물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이미 뚜렷하게 낮아졌다고 짚었다.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시장 전체보다 두드러지게 부진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점을 들어 선거 자체가 기술주 약세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주에는 7월 이후 하락을 주도한 반도체주가 반등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대형 클라우드·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내렸다. 마쓰자와는 이를 단순한 업종 간 순환매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봤다. 투자자들이 실적과 설비투자 계획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반도체지수 SOX는 한 주 동안 6.9%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와 일본 반도체주는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AI 투자 회복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자본재·기계주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 마쓰자와는 반도체주 반등의 지속성과 확산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핵심 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기대를 웃돈 소식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는 더 엄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조절하고 현금흐름과 주주환원을 개선하는 방안도 시장에서 더 선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쓰자와는 이런 흐름을 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와 연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내린 반면 일본과 독일의 장기금리는 올랐다. 마쓰자와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메시지가 시장 예상과 달랐던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미국 연준은 금융 여건이 이미 긴축됐다는 점을 인정해 시장 기대보다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유럽중앙은행은 긴축된 금융 여건을 인정하면서도 12월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일본은행은 금융 여건의 긴축을 언급하지 않고 기조적 물가가 2%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물가 전망을 높였다.

미국 회사채를 둘러싼 우려가 누그러진 이유로는 두 가지 해석이 제시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는 견해와, 기술기업 실적 및 기업공개(IPO) 전망이 자금 조달 우려를 덜었다는 견해다. 마쓰자와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주가가 약세였던 점을 근거로 첫 번째 해석에 더 무게를 뒀다.

마쓰자와는 10월 30일 거시전략 주간 보고서에서 작성 당시 기준 다음 주 미국 고용 보고서가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고 기업 신용 우려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경로와 신용 여건이 함께 움직일 경우 기술주를 둘러싼 시장 판단도 복잡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 통상 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신용 우려 완화가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게 마쓰자와의 분석이다.

신용 우려가 줄면서 반도체주와 은행주가 반등했고, 미국 자산으로 자금이 돌아오며 달러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마쓰자와는 10월 30일 거시전략 주간 보고서에서 작성 당시 기준 반도체주와 은행주의 반등이 이어지지 않으면 금리 기대 하락의 영향이 다시 우세해져 달러에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월 20일 기준 투기성 외환 포지션에서는 엔화 매수 포지션이 늘었다. 다만 그 규모는 2025년 4월 미국 관세 충격 당시 고점의 39%에 그쳤다. 이 수치는 엔화 매수 포지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엔화의 향후 움직임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미국 장기금리와 반도체 조정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경로는 본지의 앞선 분석에서도 다뤄졌다. 마쓰자와는 이번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와 업종 순환매, 개별 기업 실적만으로 세계 기술주가 지속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연준의 정책이 실제로 바뀌기 전까지 긴축 금융 여건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박과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을 것으로 판단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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