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9개사 내부자, 5~10월 주식 73억9000만달러 처분

| 정민석 기자

미국 AI 관련 상장사 9곳 내부자의 주식 처분액이 2026년 5~10월 73억9000만달러(약 9조9617억원)로 집계됐다.

프로토스(Proto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Form 4 신고 282건을 분석해 이 수치를 제시했다. 대상에는 엔비디아($NVDA), 오라클($ORCL), 마이크론($MU), 브로드컴($AVGO), AMD($AMD), 샌디스크($SNDK), 코어위브($CRWV),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 애스테라 랩스($ALAB)가 포함됐다.

집계 대상은 AI 모델 개발사뿐 아니라 반도체·네트워크·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도 아우른다. 프로토스 기사에는 회사 선정 기준과 신고서별 목록이 공개되지 않아 전체 금액과 건수는 프로토스의 집계로 귀속해야 한다.

프로토스는 세금 관련 주식 처분액 1억7900만달러(약 2413억원)를 제외하면 243건에서 72억달러(약 9조7056억원)를 넘는 주식이 처분됐다고 보도했다. 두 수치는 프로토스가 집계한 신고 건수와 처분액이다.

신고 282건이 내부자 282명이나 개별 거래 282건을 뜻하지는 않는다. Form 4 한 건에 여러 거래가 함께 적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공시에서는 실제 매도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스티븐스(Mark Stevens) 엔비디아 이사는 6월 2일과 4일 주식 100만주를 매도했으며, SEC Form 4의 거래가격을 적용한 매도액은 약 2억2110만달러(약 2980억원)다. 같은 신고서에 적힌 30만7500주 증여는 매도가 아니다.

스티븐스는 6월 18일에도 88만5000주를 약 1억8600만달러(약 2507억원)에 매도했다. 두 번째 Form 4까지 합친 6월 매도액은 약 4억710만달러(약 5488억원)다.

스티븐스가 9월 2일 제출한 Form 144에는 엔비디아 주식 500만주와 당시 추정 시가 10억8720만달러(약 1조4655억원)가 기재됐다. Form 144는 매도 예고 서류로, 이 신고만으로 매도가 완료됐다고 볼 수 없다.

Form 4는 내부자의 자사 주식 거래를 공개하는 신고서로, 거래 수량과 가격 등을 기재하고 통상 거래 후 2영업일 안에 제출한다. 거래 코드 S는 매도, G는 증여, F는 세금 납부 등에 쓰기 위해 받은 주식 일부를 사용하는 거래를 뜻한다.

신고된 처분액은 거래가격을 적용한 총액이지 내부자의 순이익이나 실현 차익은 아니다. SEC는 내부자가 유동성 확보나 자산 분산 등 여러 이유로 주식을 팔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거래일 11월 5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9011.14로 마감해 하루 12.25%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 지수 이력에 기록된 반도체 지수의 변동률이며, 9개사 전체의 주가 하락률은 아니다.

미국 거래일 11월 5일의 움직임은 한국시간으로 다음 날 국내 장이 열리기 전에 이어졌다. 국내 코스피는 11월 6일 장중 8.52% 하락해 오전 9시 3분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줄여 11월 6일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장중 하락률과 종가 하락률은 서로 다른 시점의 수치다.

매도가 11월 초 증시 하락에 앞선 것은 확인되지만, 거래 시점과 시장 하락의 선후 관계만으로 내부자들이 주가 급락을 예상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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