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하원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을 둘러싼 핵심 입법안 세 건이 표결에 오른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주도하는 이번 일정은 ‘크립토 위크(Crypto Week)’로 명명됐으며, 각각 명확한 규제 틀 마련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 설정, 그리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견제를 담은 법안이다. 공화당은 이 입법이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크립토 위크 일정은 7월 3일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의원이 공식 발표했다. 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명료한 규제 환경 조성과 스테이블코인의 합법적 발행 틀 마련을 언급하며, 특히 CBDC 도입 차단은 "미국인의 금융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의회에 상정된 세 개 법안은 각각 ‘CLARITY 법안’, ‘GENIUS 법안’, ‘CBDC 감시국가 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이다. 이들 법안은 이번 주부터 심도 있는 논의와 수정 절차를 거쳐, 본회의 최종 표결로 이어질 예정이다.
크립토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적극적인 반면, 민주당은 이번 입법안이 지나치게 산업 중심적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을 "위험한 법안"으로 규정하고, 자체적으로는 ‘부패 척결 주간(Anti-Corruption Week)’을 통해 반대 여론을 조성 중이다.
일정은 빠듯하게 진행된다. 월요일인 7월 14일에는 하원 규칙위원회가 3개 법안을 다뤄 토론과 수정 조건을 정리하며, 다음 날인 화요일부터 본격적 논의가 시작된다. 최종 표결은 CLARITY 법안과 CBDC 감시국가 방지법이 목요일, GENIUS 법안은 금요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Crypto Week’가 실제 미국 규제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정쟁 속에 묻힐 이벤트에 그칠지는 이번 주 안에 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와 맞물려, 이들 법안의 통과 여부가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