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이란 연계’ 의혹… 바이낸스, WSJ에 기사 삭제·정정 요구 ‘정면충돌’

| 서지우 기자

바이낸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사 관련 기사 삭제를 요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란 제재’와 연계된 의심 거래를 적발한 내부 조사 인력이 해고됐다는 보도에 대해 “허위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정정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Richard Teng)은 2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WSJ 편집국장 엠마 터커(Emma Tucker)와 다우존스 부사장 제이슨 콘티(Jason Conti)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바이낸스는 서한에서 WSJ가 월요일자 기사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담았으며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해당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구도 함께 담겼다.

서한은 직접적으로 소송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WSJ가 기사를 업데이트하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구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바이낸스는 WSJ 기자의 질의에 대해 익명의 ‘클라이언트’가 “합리적이고 협조적이며 신속하게” 답변했지만, 기사에는 답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바이낸스가 ‘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불법 행위’를 했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줬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정·정확·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윤리 의무에 어긋난다”며 WSJ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보도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WSJ “USDT 10억달러, 이란 연계 지갑으로”…조사팀 해고 의혹

WSJ는 전날 “바이낸스, 제재 대상 이란 관련 거래 10억달러 포착한 직원 해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회사 문서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을 근거로, 바이낸스 조사 인력이 홍콩 기업 ‘블레스트 트러스트(Blessed Trust)’가 연루된 의심 거래를 발견한 뒤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스트 트러스트는 법정화폐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업체로, 조사 인력은 이 회사가 테더(USDT) 10억달러(약 1조4236억원)를 ‘엔티티 A(Entity A)’로 알려진 복수의 지갑으로 보낸 정황을 확인했다. 미국 법 집행기관은 엔티티 A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는 ‘그림자 은행’ 네트워크로 보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이란산 원유 대금을 결제하는 데 활용된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WSJ는 해당 계정이 2025년 내내 여러 차례 내부 경보를 울렸고, 조사 내용이 바이낸스 최고경영진에 보고될 무렵 선임 조사관과 제재·대테러자금조달 조사 책임자가 정직 처분을 받은 뒤 수주 후 해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낸스 대변인은 WSJ에 “조사 인력은 컴플라이언스(준법) 우려를 제기해서 해고된 것이 아니라 ‘개인 사정’에 따라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 자체는 퇴사 이후에도 계속됐으며, 문제가 된 계정들은 바이낸스에서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WSJ는 이번 사안이 미·이란 긴장이 고조된 시기와 맞물려 파장이 커졌다고도 짚었다. 이란은 국제 제재로 인해 달러 기반 금융망 접근이 제한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압박하며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창업 멤버와 ‘블레스트 트러스트’의 관계…“통제 주장 사실무근”

WSJ는 블레스트 트러스트가 바이낸스 창업 멤버 중 한 명인 주카이 허(Jukai He·별칭 ‘록(Rock)’)와 가깝게 연결돼 있다는 대목도 보도했다. 화면 캡처를 근거로 록이 블레스트 측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정황이 담겼고, 조사 과정에서 바이낸스 직원들과 록 팀의 특정 기기가 블레스트 트러스트의 바이낸스 계정에 로그인한 흔적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측은 WSJ에 록이 블레스트 트러스트에 대해 감독 또는 운영 권한을 가진 적이 없으며, 바이낸스 직원이 해당 계정에 로그인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바이낸스는 “블레스트 트러스트가 바이낸스에 의해 운영·지시·통제됐다는 어떠한 시사도 거짓”이라며 WSJ 보도가 “잘못된 조사 기록”에 기반한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가 기사 삭제까지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이번 공방은 글로벌 거래소의 내부 통제와 제재 준수 체계, 그리고 언론 보도의 사실 검증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지정학적 리스크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만큼, 관련 거래 모니터링과 내부 준법 시스템의 신뢰성이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제재·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모르면 내 자산이 먼저 흔들린다"

거래소의 내부 통제, 제재 준수(Sanctions Compliance), 그리고 스테이블코인(USDT)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 이상 ‘남의 뉴스’가 아닙니다. 어떤 거래가 의심 거래로 분류되는지, 왜 지갑 흐름(온체인)만으로도 리스크가 전이되는지, 그리고 언론 보도·규제 이슈가 시장 심리를 어떻게 뒤흔드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변동성 앞에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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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바이낸스가 WSJ 보도에 ‘기사 삭제+정정’까지 요구하며 정면 대응해, 거래소의 제재 준수(컴플라이언스) 신뢰도와 언론 보도의 사실 검증 문제가 동시에 부각됨

- ‘USDT 10억달러·이란 연계 지갑’ 의혹은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재조명되는 전형적 트리거로, 시장은 테더/거래소 모니터링 역량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인식

- 내부 조사 인력 해고 논란은 “준법 제기자(내부통제) 보호 vs 회사 인사 사유” 프레임으로 번질 수 있어, 규제기관의 추가 질의·조사 가능성 및 업계 전반의 준법 기준 강화 압력으로 연결될 여지가 큼

💡 전략 포인트

- 거래소 관련 리스크는 ‘가격’보다 ‘출금/입금/계정제한’ 같은 운영 리스크로 먼저 전이될 수 있어, 단일 거래소 보관 비중 축소 및 분산 보관(자기수탁/복수 거래소) 점검이 유리

- 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거래 상대방·경로가 제재/고위험 주소와 연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온체인 추적(라벨링)·거래소 위험 알림 공지 등을 수시 확인

- 향후 쟁점은 ① 의심거래 탐지 후 조치의 적정성(계정 제거·차단 시점) ② 내부 조사라인 독립성 ③ 언론 보도 근거(문서/소식통)와 반박자료의 신빙성으로, 업데이트/후속보도 및 규제 코멘트를 체크하는 것이 핵심

📘 용어정리

- 컴플라이언스(준법): 자금세탁방지(AML), 제재 준수, 테러자금조달방지(CFT) 등 규정에 맞게 거래·고객을 관리하는 체계

- 제재(Sanctions): 특정 국가/개인/기관과의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국제 규제(미국 OFAC 제재 등이 대표적)

- 스테이블코인(USDT):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국경 간 이동이 쉬워 제재 회피 우려가 반복 제기됨

- IRGC(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미국 등에서 제재 대상으로 보는 이란 핵심 군사조직으로, 관련 자금 흐름 의혹이 제기되면 규제 민감도가 급상승

- ‘그림자 은행’ 네트워크: 공식 금융권 밖에서 자금 이동·결제를 수행하는 비공식 네트워크를 의미(제재 회피 의심과 자주 연결)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바이낸스가 WSJ에 ‘기사 삭제’까지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이낸스는 WSJ 보도가 사실과 다르고(허위·명예훼손) 자사 답변이 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란 제재 위반’ 인상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정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업데이트가 없으면 추가 대응(법적 조치 가능성 포함)도 시사했습니다.

Q.

WSJ가 문제 삼은 ‘USDT 10억달러’ 의혹은 어떤 내용인가요?

WSJ는 내부 문서·소식통을 근거로, 홍콩 업체 ‘블레스트 트러스트’ 관련 계정에서 테더(USDT) 10억달러 규모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됐다고 의심되는 지갑들(‘엔티티 A’)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해당 경보가 반복됐고, 이를 조사·보고하던 조사팀 핵심 인력이 정직 후 해고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Q.

이 논란이 커지면 일반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거래소 준법 수준) 논쟁이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규제기관의 추가 질의가 이어질 경우 특정 서비스/계정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산을 한 곳에 집중 보관하기보다 분산 보관하고, 거래소 공지(제재·컴플라이언스 관련 정책 변경)와 후속 보도/정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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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